“주원씨와 열애설이 날 정도로 사이가 좋아 보였다, 실제 호흡은 어땠나? 아직 연락은 하나?” 유이의 완벽함에 심통이 나 다소 예민할 수 있는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그녀는 당황하는 기색 없이 솔직한 답변을 해 오히려 나를 당황스럽게 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KBS 주말극 ‘오작교와 형제들’을 통해 유이(24)는 걸그룹 출신 꼬리표를 떼고 진정한 배우로 거듭났다. 또래부터 대선배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배우들과 함께한 이번 작업은 그녀에게 굉장한 디딤돌이 됐다. 지난 2009년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고현정의 아역으로 연기를 시작한 유이는 이후 '미남이시네요' '버디버디'를 통해 내공을 쌓아왔다. 그녀가 긴 호흡을 자랑하는 주말극 주연을 맡자 주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지만 유이는 당당히 완벽한 ‘백자은’으로 재탄생했다.
“주원 오빠에게 실제 좋아하는 감정을 느꼈냐고요? 글쎄요. 그랬다면 지금도 굉장히 열심히 연락했을 텐데…오빠는 벌써 ‘각시탈’에서 진세연씨와 호흡을 맞추고 있고, 저는 일본에 가서 활동하느라 바쁘고(웃음).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지만 함께 촬영하면서 많이 편해졌어요. 초반에는 워낙 티격태격하는 신이 많아서 장난치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졌어요. 서로 바빠서 따로 연락을 하지는 못하지만 현장에서 마주치면 여전히 편해요. ‘1박2일’에서 보여주는 배려심 많은 막내 이미지가 실제 주원 오빠의 모습이에요. 저는 정말 말 많은 수다쟁이구요. ‘오작교 형제들’ 끝나고 다 함께 한 번 모여서 회식을 했다는데 저는 애프터스쿨 활동 때문에 못 갔어요. 다음에는 꼭 가려고요. 다들 너무 보고 싶어요.” 답변이 참 쿨했다. 가식적이지도 억지스럽지도 않았다. 이렇게 매사에 밝고 솔직한 그녀인데 왜 처음에는 그렇게 차갑고 새침하게 보인 것일까? 실제 성격과는 달리 유독 세련된 외모 때문에 억울할 일도 참 많았을 것 같았다.
“극중 자은이와 태희(주원)는 지고 지순한 사랑을 하는데 이 모습을 잘 표현하고 싶어 고민을 많이 했어요. 자은이는 매사에 당돌한 캐릭터인데, 그러면 태희를 리드해야 하는 건 지 어려웠어요. 그때마다 감독님과 상대 배우인 주원의 도움이 컸어요. 워낙 배려심도 많고 잘 챙겨줘서 편안하게 감정에 몰입할 수 있었죠. 제 실제 연애 스타일이요? 글쎄요. 연애를 한 지 하도 오래돼서…솔직히 아직까지 정말 가슴 깊이 남을만한 진한 사랑은 못 해본 것 같아요. 첫 사랑을 했을 때는 제가 운동하던 때라 굉장히 무뚝뚝했어요. 어머, 제가 물어보지도 않은 얘기까지 했죠? 제가 이래요, 하하”대화를 나눌수록 사랑스러운 유이였다. 말 하나 하나에 진심을 담는 그녀, 어떤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해맑음, 이런 여성과 사랑하게 되는 남자라면 진정 행운아다. 평소에도 이렇게 귀여운 그녀, 실제 사랑에 빠지면 어떻게 변할 지 궁금했다.
“윤아, 수지 등 또래 배우들이 활발하게 연기 활동 중인데 저도 하루 빨리 좋은 작품을 만나 또 연기하고 싶어요. 얼마 전에 ‘더킹’을 봤는데 내용도 재미있었지만 이승기, 하지원씨의 연기가 정말 멋졌어요. 제가 드라마, 영화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특히 하지원씨가 나온 작품은 모두 푹 빠져서 보는 것 같아요.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뵙고 싶고, 함께 연기해보고 싶어요. 남자 배우요? 수 없이 밝힌 저의 이상형…현빈씨와 공유씨와도 꼭 한 번 뵙고 싶네요, 호호 쑥스러워라!” 유쾌한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 가운데 어느새 인터뷰가 중반을 넘어섰다. 문득, 매사에 초긍정적인 그녀에게 또 다른 가능성이 엿보였다. 유이, 왠지 예능에도 소질이 있어 보였다.
2편에 계속…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사진 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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