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서로 사랑했지만 오해로 어긋난 두 남녀 서인하(장근석)와 김윤희(윤아)가 성인이 되어서 다시 조우하고 그 아들 딸이 그리는 또 한번의 사랑을 그려낼 ‘사랑비’의 첫 회가 전파를 탔다.
우연히 학교 멀리서 윤희를 본 인하는 3초 만에 사랑에 빠진다. 막상 근처에 다가가서는 몸만 부딪히고 아무 말도 못하고 사과만 하고 돌아섰지만 그 순간 ‘국기게양식’을 알리는 방송 덕분에 멈춰서 윤희를 한 번 더 본다. 슬며시 뒷걸음질을 쳐 나란히 서서 몰래 얼굴을 훔쳐보면서 가슴이 떨린다.
인하는 이후 비오는 날 도서관 앞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 윤희와 마주치고 학교 곳곳을 뒤져 낡은 노란 우산을 찾아낸다. 두 사람은 어색하고 실수투성이에 촌스럽기까지 하지만 선명한 빛을 내는 첫사랑과 꼭 닮은 노란 우산을 함께 쓰고 비오는 캠퍼스를 나란히 걷는다.
비 맞는 인하가 안쓰러운 윤희는 괜찮다며 우산 안으로 그를 이끌고 두 사람은 몸이 닿지 않을 정도의 긴장 넘치는 간격을 유지하고 몸을 떤다.
윤희는 우산을 내주고 홀딱 젖은 인하에게 “혹시 비를 좋아하냐”고 묻고 그는 “비를 보면 좋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하다”는 70년대식 감성의 대화를 나눈다.
이후 두 사람은 마음을 조심스럽게 감춘다. 이후 인하의 친구 동욱(김시후 분)이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고 수줍은 마음은 엇갈리기 시작한다. 친구 동욱의 적극적인 구애에 한 발 물러선 인하는 윤희를 말없이 지켜보기만 했다. 윤희 또한 동욱의 진심을 오해하고 또한 친구의 사랑 때문에 마음을 숨기고 두 사람은 멀어지게 된다.
자신의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전화 한통, 문자 한통으로 손쉽게 본심을 전하는 요즘의 사랑 같지 않은 애틋하면서도 또 답답한 70년대 식 아날로그 감성은 오히려 색다른 매력으로 안방 시청자들을 불러 모았다.
음악다방, 버스 안내양, 치마 길이 단속, 빵집 소
첫사랑의 찬란함과 아픔, 그리고 사랑의 본질을 담아낼 ‘사랑비’의 아날로그 감성비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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