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첫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더킹 투하츠'의 이성민과 조정석이 좋은 예다. '더킹 투하츠'에서 이성민은 극중 입헌군주제 설정 하 대한민국 국왕 이재강 역을 맡아 모범생 스타일로 변신했다.
이재강은 아버지 이명의 뒤를 이어 왕이 되어야 한다는 책임감과 부담감에 어릴 때부터 항상 올바른 모범생으로 살아온 인물로, 말 안 듣고 뺀질대는 천방지축 남동생 이재하(이승기 분)를 누구보다 아끼고 격려해주는 든든한 형이다.
이날 첫 방송에서 이성민은 은은한 미소와 잔잔한 카리스마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는 올 초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 '브레인'에서 고재학 과장 역으로써 보여줬던 이미지와 180도 다른 모습이라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브레인'에선 권모술수에 능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신경외과 의사 고재학 과장으로 분해 이강훈(신하균 분)과 애증 콤비 연기를 깨알같이 보여줬기 때문에 이를 기억하는 시청자들로서는 이성민의 변신 역시 흥미로운 볼거리였다.
이성민에 버금가는 180도 변신은 은시경 역의 조정석에게도 해당된다. '더킹 투하츠'의 은시경은 보수적인 원칙주의자 장교로 첫 방송부터 왕제 이재하와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했다.
육사 출신 엘리트 대위 은시경은 올곧고 반듯한 심섬이 지나친 탓에 답답한 면모까지 엿보이는 인물. 하지만 이같은 모습은 22일 개봉하는 영화 '건축학개론'을 본 사람들로선 상상하기 힘든 변신이다.
'건축학개론'에서 조정석은 승민(이제훈 분)의 친구 납뜩이로 분해 연애 코치를 해주며 코믹 열연을 선보였다. 영화 속 미친존재감이라는 평을 받을 정도로 능청스러운 캐릭터는 '더킹 투하츠' 속 은시경과 180도 다르기에 흥미롭다.
한편 '더킹 투하츠'는 첫 방송에서 16.2%(AGB닐슨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수목극 1위에 올랐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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