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철 "김수현 대신 `꽃남` 캐스팅? 기사보고 알았다"

MBC ’해를 품은 달’로 안방극장에 아련한 ’수훤앓이’를 남긴 배우 김수현에게도 아픈 과거가 숨어 있었다. 3년 전,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꽃보다 남자’(꽃남)에 출연할 뻔 했던 것.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퍼진 ’꽃남’ 메이킹 영상에 따르면 김수현은 드라마 대본리딩에는 참여했으나 실제 드라마에는 출연하지 않았다. 이유인 즉, 제작진이 원했던 연기와 김수현의 연기가 맞지 않았기 때문. 결국 김수현은 극에서 하차했고 그 자리는 배우 정의철의 몫이 됐다.
지난 19일, tvN ’닥치고 꽃미남 밴드’ 종영을 앞두고 만난 정의철에게 당시 상황에 대해 묻자 정작 본인도 "그런 일이 있었다는 걸 기사 보고 처음 알았다"며 놀라워했다.
"친구들에게 얘기를 듣고 무슨 소리냐고 했더니 기사가 나왔다 하더군요. 처음엔 많이 놀랐어요. 어쩌면 자존심이 상했을지도 모르는데, 마음이 좋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더 성공할 수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죠."
비록 ’꽃보다 남자’에서는 중도 탈락했지만 김수현은 절치부심해 ’자이언트’,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로 명품아역 칭호를 당당히 받았고, ’드림하이’에 이어 최근작 ’해를 품은 달’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연기파 스타로 떠올랐다.
김수현의 팬임을 거듭 강조한 정의철은 "어린 나이에 이렇게 멋진 역할을 소화해 낸 건 연기력 아니면 불가능한 것 아니겠느냐"며 연기로써 역전 만루홈런을 날린 김수현에게 무한한 지지를 보냈다.
한편 정의철은 ’닥치고 꽃미남 밴드’에서 락밴드 안구정화와 대립하는 천재 작곡가 유승훈 역을 맡아 안정된 연기로 호평 받았다. 정의철은 "다양한 작품 활동을 통해 나만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다부진 포부를 덧붙였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팽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