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챙 넓은 모자 ‘솜브레로’와 은색 단추가 달린 ‘차로’를 착용한 마리아치 멤버들은 트럼펫, 기타, 비우엘라, 레오나, 하프, 바이올린 등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한다. 노랫말에는 정치적이거나 역사적인 내용에서 여자들에게 바치는 고백까지 멕시코 사람들의 오랜 희로애락이 담겨있다. 그러한 까닭에 마리아치 연주는 생일, 성년식 등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순간에 바친다.
마리아치는 스페인 식민지 이전부터 독립 및 개혁 시대를 거쳐 꽃피워낸 역경의 문화다. 식민지 시기를 거치면서 유입된 혼혈인종과 다양한 지역색이 마리아치 음악 안에 고스란히 녹아들며 멕시코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음악이 됐다.
멕시코 독립 혁명으로 혼란스러웠던 당시, 멕시코 사람들은 마리아치의 노래를 들으며 시련을 이겨냈다. 마리아치 노래는 곧 멕시코 ‘제 2의 국가’이자, 언제나 멕시코 사람들의 가슴을 울린다. 우리에게 ‘아리랑’과 같은 기능이라 할 수 있다.
전통적인 마리아치의 방식이 훼손되어가는 요즘, 마리아치의 진정한 가치를 찾는 이들이 있다.
멕시코 해안지역 게레로 출신인 미겔(60)과 멕시코 남부 오아하까 출신 도리스(45) 부부는 소실된 마리아치 전통 노래 복원에 누구보다 관심이 많다.
전기공으로 일하는 미겔은 작곡가였던 아버지를 따라 한때 마리아치의 삶을 살았었다. 아들(13)의 태교로 비우엘라를 연주해주었을 정도로 마리아치 음악에 대한 열정이
도리스 씨의 마리아치 사랑도 남편 못지않다. 그녀는 고향 언어로 된 노래들이 점점 사라지는 게 못내 불안하다.
부부는 아들을 데리고 가족 마리아치를 결성해서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게 꿈이다. 멕시코의 위대한 민중유산 마리아치 수호자들의 사연은 16일 저녁 7시 35분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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