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보다 확연이 큰 체구로 의기소침했던 열다섯 살 장미란은 유독 운동회 날만 신이 났다. 어떠한 경기에 나가든 비상한 운동신경을 발휘하며 1등을 놓치지 않았던 것. 어머니 이현자 씨는 딸의 재능을 눈여겨봤다.
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쳐다보는 것 같아 숨어 지냈다던 사춘기 소녀 장미란은 어느 날 역도를 만난다. 딸과 다이어트 전쟁을 치르던 이 씨의 절박한 모정이었다. 주변에서는 여자아이에게 웬 역도냐며 강하게 만류했지만 어머니는 딸의 성공을 확신했다.
처음에 역도를 강하게 거부하던 장미란은 점차 기록을 경신해가며 자신도 이룰 꿈이 있고, 노력하면 무엇이든 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결국 어머니의 예상은 적중했다. 외모보다 내면을 채우라는 어머니의 가르침은 장미란을 세계적인 역도선수로 우뚝 서게 한 밑거름이 됐다. 장미란의 외모는 이제 땀의 결실이자 희망의 상징으로 수많은 청소년들의 귀감이 되고
어머니는 장미란의 어린 시절 생일잔치 때마다 보육원 아이들을 초대해 함께 어울리게 했다. 살면서 처지가 어려운 이들을 돌아보게 하려는 목적이었다. 학업성적과 외모가 강조되는 시대, 장미란 어머니의 교육법이 학부모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9일 밤 10시 4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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