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만으로 열다섯이 된 김수연(가명)양과 이정호(가명)군은 엄마, 아빠가 될 준비를 하고 있다. 또래 친구들은 교복입고 학교가고 친구들과 수다 떨며 놀 나이지만 두 어린 엄마, 아빠는 부모가 되기 위해 바쁘다. 임신을 했다는 것을 알아챈 건 8주째를 접어들었을 때였다.
나이는 어리지만 그녀는 이미 엄마의 마음인 듯 보였다. 교실에 친구들과 앉아 공부해야 할 학생인 정호군 역시 가장 노릇을 하기 위해 벌써부터 이리저리 아르바이트를 다니느라 바쁘다.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식당일이며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다.
열다섯 어린 부모의 생각과는 반대로 그들 부모의 반응은 싸늘했다. 정호군의 부모는 “어린 애들이 어떻게 애를 키우냐. 당장 지우던지 입양을 시키라”고 화를 냈고 수연양의 부모도 “다신 전화도 하지 말라”고 차갑게 말했다.
그러나 시련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아이 뱃속에 작은 물혹이 보인다는 것. 심각한 상태인지 아닌지는 출산을 해봐야 아는 상황이다. 소년과 소녀는 태아의 뱃속에 물혹이 있다는 말에 심각해진다.
당장 출산 후에 어디로 가야할지도 걱정이다. 양가 부모는 집으로 들어오는 것을 절대 반대하고, 남편이 있으니 미혼모 시설에는 들어가기 싫다.
방송 말미 수연 양은 예쁜 딸을 출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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