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고등학생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산악 브랜드 노스페이스는 학생들 사이서 소위 ‘계급장’으로 불리고 있다. 최하 25만 원부터 70만 원 까지 가격에 따라 찌질이, 평민, 등골 브레이커, 대장으로 계급이 분류되기 때문이다. 학생들 간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이유로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지만 이 점퍼는 여전히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해 11월부터 1월까지 이 유명 점퍼를 노린 10대 털이범들이 기승을 부리며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가해자들이 갈취한 점퍼는 14개에 이르렀으며 그 가격만 해도 900만원에 달했다.
이들은 각자 역할을 분담하며 치밀하게 범행을 모의했다. 학교나 학원 주변에서 범행 대상을 기다린 가해자들은 점퍼를 뺏기 위해 폭력도 서슴지 않았다.
이들은 ‘찌질이’ 계급으로 분류되는 25만원 이하 점퍼는 손도 대지 않았다. 50만원 이상부터 ‘대장’으로 불리는 70만원 까지의 점퍼를 입은 이들만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으며 단종 돼 희귀성이 있는 제품을 입은 이들 또한 노렸다. 가해자들은 갈취한 점퍼를 중고 사이트를 통해 4~50만원에 거래했고 점퍼는 불티나게 팔렸다.
가해자들은 점퍼 판매비의 대부분을 유흥비로 탕진했다. 피해자들의 신고로 이들은 곧 붙잡힐 수 있었지만 빼앗긴
19세 이하 소년범으로 분류된 가해자들은 공동공갈, 협박, 폭행 죄가 성립 돼 최고 10년 단기 5년의 형에 처해졌다. 그리고 이 유명 점퍼 브랜드는 작년 한 해 6천 억 원이라는 사상 최고의 매출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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