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제작진은 열여덟의 남학생이 조금 특별한 사랑의 열병을 앓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부산울 찾았다. 여느 남고생들과는 다르게 버스와의 사랑에 빠진 강철순(18)군이 그 주인공이다.
강 군의 방 안으로 들어서자 벽면을 가득 메운 버스 노선표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학생이라면 참고서로 가득 차 있어야할 책장을 가득 메운 것은 다름 아닌 버스 모형들이었다. 강 군의 방 안을 가득 메운 100여대의 버스 모형들은 직접 수작업으로 만든 정교한 버스들이라는 것. 뿐 아니라 강 군은 시간이 날 때면 목적지도 없이 버스를 탔다. 또 지나가는 버스만 봐도 출고된 시기부터 제작년도, 버스 노선도를 술술 외우는 신의 경
운행 중인 버스안, 일정하게 움직이는 손잡이의 매력에 빠져 버스에 마음을 빼앗겼다는 강 군은 그 이후로 직접 버스를 만들고 버스와 관련된 물건들을 모으기 시작했다고 했다.
강 군은 “버스기사로 일하시는 아버지의 버스를 타고 달릴 때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다”며 웃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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