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방송된 MBC ‘해를 품은달’에서 훤(김수현)이 드디어 연우(한가인)의 이름을 불렀다. 무녀 월에서 왕의 여인 연우로 돌아온 순간이었다. 그런 연우를 자객들에게서 구해낸 양명(정일우)은 동생 훤에게 칼을 겨눴다.
이날 자객에게 칼을 맞은 양명은 자신의 회복을 기다리며 곁을 떠나지 않는 연우를 보며 감회에 젖는다. 연우는 “해우석을 보고 자신의 정체를 알고도 왜 내색을 하지 않았냐”고 묻는다.
이에 양명은 “살아돌아온 네가 반가웠지만, 네가 돌아온 것을 인정하는 순간 모든 것이 허송처럼 날아가버릴까 두려웠다” 더니 “그거 아느냐. 눈을 뜨면 어딘가 갈 곳이 있다는 것이, 어딘가 나를 필요로하고 내가 할 일이 있고 또한 그리워하는 이를 볼 수 있다는 것이 내겐 너무 행복했었다”며 그동안 혜민서에서의 달콤한 시간을 고백했다.
그러나 연우는 “저 또한 즐거웠습니다. 눈 앞에 근심이 닥칠 때마다 양명군 덕분에 밝은 빛이 비쳤습니다”라며 “잠시나마 웃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무녀 월이었을때도 허연우였을때도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늘 미안했습니다. 허나 그럼에도 저는 대감께 대감께서 원하는 답을 드리지 못할 것입니다”라고 그를 거절한다.
연우는 “허니 이제 그만 자유로워지십시오. 새로운 인연을 만나 행복해지십시오. 이것이 대감께 드릴 수 있는 진심의 전부입니다. 그럼 강녕하십시오”라며 그의 마음을 다시 한 번 완곡하게 내친다.
연우를 애처롭게 바라보던 양명은 “지난 생에서는 저 아이의 사람이었으니 이번 생에서 만큼은 내 곁에 있어주면 안되는 것이냐”고 호소한다. 그 순간 훤이 등장해 “형님이 지금 무슨 짓을 하셨는지 압니까? 왕의 여자와 도주를 한 것은 역모입니다”라며 진검을 양명에게 던진다.
양명이 “대역죄를 처단하실것입니까”라고 묻자 훤은 “형님의 목을 원했다면 국법의 힘을 빌려도 될 것입니다. 형님께 왕의 목을 칠 기회를 드리는 것입니
결국 형제는 한 여자를 두고 칼을 맞댔다.
양명은 사랑하는 동생에게 위해를 가하지 못했다. 훤은 그런 양명에게 “(목을)치십시오. 무엇을 망설이십니까?”라며 “오늘 기회를 놓치신 것은 형님이십니다 그러니 다시는 기회를 탐하지 마십시오”라는 말을 남기고 양명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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