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한국시간) 열린 제84회 아카데미 시상식장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골함이 등장,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시상식 직전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하이랜드 센터 앞에서 있은 레드카펫 행사 때 영국 배우 사샤 배런 코헨(41)은 김정일 전 위원장 사진과 한글 이름이 적힌 유골함을 들고 나타났다.
알고보니 자신이 주연한 코미디 영화 ‘독재자’를 홍보하려고 이런 퍼포먼스를 벌였던 것이다.
코헨은 유골함 외에도 시민 혁명으로 사망한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를 연상케 하는 흰색 군복과 검은 선글라스를 매치한 복장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영화 ‘독재자’ 속에서 코헨은 가상의 국가인 와디야 공화국의 샤바즈 장군 역으로 출연했다.
이날 코헨은 현장에서 뜨거운 카메라 세례를 받으며 TV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레드카펫을 밟는 것이 내 꿈”이라며 “할리 베리의 가슴에 유골재를 뿌리려 했다”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코헨은 배우 겸 감독이자 행위 예술가로 2006년 카자흐스탄 기자의 기상천외한 미국 여행기를 그린 풍자 영화 ‘보랏’이라는 영화로 유명해졌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happ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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