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조는 27일 총파업특보 22호를 통해 "김재철 사장의 지난 2년간 재임 기간 동안 사용한 법인카드 금액이 무려 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폭로했다.
노조는 "김 사장 본인이 직접 갖고 다니며 사용한 '본인 명의의 법인카드' 사용액만 2억원을 넘는다. 공식적인 회식비나 선물 값 등으로 비서진이 계산한 법인카드 비용은 5억여원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김 사장이 법인카드를 이용해 명품 가방과 귀금속 등을 구입했다고 주장했다. 휴일에도 수천 만원의 결제가 이루어진 점, 각종 특급 호텔과 해외 면세점 등에서도 수천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사용한 점을 들어 사적 용도로 법인카드를 이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노조 측 주장에 대한 MBC의 입장은 명확했다. MBC는 이날 오전 특보를 통해 "김재철 사장은 회사 업무와 관련한 용도 외에 법인카드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MBC는 "사장이 지난 2년간 법인카드로 지불한 7억 원은 노조도 인정했듯이 회사 운영을 위해 공식 회식이나 선물 구입 대금, 업무 협의를 위한 식사비 등으로 사용한 금액"이라며 "이 가운데, 가방과 화장품, 액세서리 등 물품 구입에 사용된 금액은 MBC 프로그램에 출연한 연기자나 작가, 연주자 등에 대한 답례 선물을 구매하기 위해 쓰였다"고 해명했다.
MBC는 "노조가 불법파업을 넘어서 최고 경영자의 경영행위에 해당하는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공개해 영업상의 비밀을 누설하고 근거도 없이 사장을 파렴치범으로 몰아가는 것은 참으로 개탄스런 일"이라며 "회사는 이미 김 사장이 업무와 관련한 용도로 법인카드를 사용했다고 설명했으나 노조는 근거 없는 의혹만으로 보도 자료를 만들어 언론에 배포했다. 노조의 이 같은 행위에는 오직 사장을 흠집 내기 위한 의도가 담겨 있으며, 회사는 노조에 대해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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