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일숙(양정아) 이숙(조윤희) 말숙(오연서) 자매는 오랜만에 나들이에 나선다. 저녁 무렵, 일숙의 남편 남구(김형범)에 전화를 건 세 자매는 갈비집 매니저인 그에게 “우리가 놀러갈 테니 맛있는 것 사달라”며 애교를 부린다.
남구는 “식당이 만석이라 지금은 불가능할 것 같다”며 일숙에게 “내가 돈 줄테니 처제들과 맛있는 것 사먹으라”고 말한다. 전화를 끊으려는 찰나, 스피커 너머 정체 모를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끈적이는 목소리의 이 여자는 “당신 와이프 아직도 모르냐”며 “내가 그렇게 눈치를 줬는데도 너무 몰라주니 재미 없어지려 한다”고 깔깔댄다. 이어진 신음소리에 세 자매는 경악한
세 자매는 한강에 차를 세우고 분을 삭인다. 목 놓아 우는 일숙과 달리 이숙과 말숙은 두 사람의 관계에 논리정연하게 접근한다.
이숙은 “분명 ‘내가 그렇게 눈치를 줬다’고 말했다. 주변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며 추리했고, 결국 여성의 정체는 남구가 일하는 갈비집 사장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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