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픽션’은 쿨하지 못한 한 남자의 연애담을 독특하게 담아낸 로맨틱 코미디 영화. 희진(공효진)을 보고 한 눈에 반한 소설가 구주월(하정우)의 러브 스토리가 핵심이지만, 주월의 ‘뮤즈’ 희진의 겨털은 관객을 정신적 충격에 빠지게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5년 전 제작을 시작한 ‘러브 픽션’에서 어려웠던 것 중 하나는 겨털을 붙이고 나올 여배우를 구하는 일이었다. 이 난제를 푼 건 공효진이었다. 영화는 하정우도 코믹 연기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동시에, 공효진의 ‘겨털’ 영화가 됐다.
하정우는 ‘겨털’이 화제가 될 수밖에 없고, 또 엄청난 충격을 받은 팬들도 있다고 하자 놀라는 눈치다. 그는 “사랑을 겨드랑이로 하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웃으며 “겨털을 보고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일 수 있지만 이제 난 적응이 됐다. 현재로써는 아무 문제가 없을 것 같고, 다른 사람들도 자주 보면 익숙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영화 속 인물일 뿐이잖아요. 공효진이 이번에 ‘겨털녀’ 연기를 너무 잘했기 때문에 광고를 못 찍겠어요? 시집을 못가겠어요? 허구잖아요. 모두 분장일 뿐이에요. 공효진과 희진을 잘 분리해서 얘기를 해주면 문제가 될 것 같지 않아요. 단순히 희진의 겨털을 얘기하자는 것일 뿐이죠. 그런 의미에서 우리 영화에서 겨털이 대표가 되도 문제가 없는 것 같다는 거죠.”(웃음)
하정우는 “한 번은 좋은 꿈을 꾼 것을 효진이에게 전화해서 말한 적이 있다”며 “복 달아나서 뭐라고 자세하게 얘기하진 못했지만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는 민식 형님 덕을 보고 ‘러브 픽션’은 네 덕을 볼 것 같다고 했다. 이번에는 겨털 덕을 보지 않나 한다”고 좋아했다.
‘황해’부터 ‘의뢰인’,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러브 픽션’까지. 연달아 4개 작품을 내놨다. “배우로서 영화를 찍는 건 당연하죠. 그것을 통해서 살아있다는 걸 느끼거든요. 중간에 한, 두 달 쉬고 싶을 때도 있지만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일이잖아요. 물론 찍을 수 없는 것을 억지로 하진 않아요. 미쳐서 일만하는 건 아닌가라고 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아니에요.”(웃음)
하정우는 “동료들과 피와 살을 나눴던 작품이 관객들에게 관심을 받고 사랑을 받는 것만큼 기분 좋은 건 없는 것 같다”며 “그것을 통해서 에너지도
3월26일부터는 류승완 감독의 프로젝트 ‘베를린’ 촬영으로 한창 바쁠 예정이다. 베를린과 라트비아, 한국을 오가며 촬영을 진행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사진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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