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보성의 한 교회 사택에서 목사 자녀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방안은 부패된 시신의 악취로 가득 찼고 숨진 아이들 옆에는 박모 씨 부부가 기도를 하고 있었다.
부부는 세 아이에게 감기 증상이 있었는데 치료를 하지 않아 죽었고, 기도를 하면 살아날 거라고 중얼거렸다. 하지만 단순 감기로 세 아이 모두 사망했다기에는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많았다.
경찰 조사 결과, 아이들의 진짜 사망 원인은 따로 있었다. 폭행과 영양결핍이었다. 교회 측근에 따르면 박 씨 부부는 9일 동안 아이들을 굶기고 7천여 대를 때렸다고 한다. 아내가 스타킹으로 아이들을 결박했고 남편은 허리띠로 아이들의 온몸을 내리쳤다. 부부는 이 모두를 아이들의 몸에 들어간 마귀 때문이라 했다.
측근은 “박 씨 부부는 신학대학을 나오지도 않았고 목사 허가증이 있지도 않다. 이 교회도 기도원 식이다. 박 씨 부부는 과거 모 교회를 찾아 기도로 안 좋았던 허리를 치료했다고 한다. 그 후로 남다른 믿음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부부의 믿음은 이상할 정도로 깊어졌다.
뒤이어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경찰의 추가 조사 결과, 부부 뒤에는 엽기적인 방법을 교사한 제3자(장모 씨)가 있었다.
이날 제작진은 어렵게 장 씨와 장 씨의 측근을 만났다. 장 씨의 측근은 “장 씨 딸이 희귀병에 걸렸다. 그래서 박 씨 부부에게 기도를 해달라고 했다더라. 박 씨는 아팠던 자신의 과거를 생각해 불쌍히 여긴 것 같았다. 그게 시발점이 된 것 같다”며 “그 때 애들 셋을 데리고 와 시끄럽게 굴었단다. 철없는 아이들이 ‘우리 아빠한테 기도 받지 말고 차라리 죽어’라고 놀렸다고 장 씨 딸이 말하더라. 기분이 나빴던 장 씨는 아이들에게 마귀가 들었다고 판단했다. 그
세 아이의 목숨과 맞바꾼 맹신의 끝에서 박 씨 부부는 “아이들이 너무나 그립다. 우리가 잘못했다”며 “우리는 죽어도 싸다”고 뒤늦게 가슴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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