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알려져 있다시피 용감한 형제는 YG엔터테인먼트 소속이었던 시절 빅뱅의 ‘마지막인사’ 를 비롯해 다수의 노래에 작곡자, 편곡자로 참여하며 유명세를 탄 작곡가 겸 프로듀서다.
YG와 용감한형제의 첫 악연은 용감한형제가 YG를 나와 2010년 8월 작곡가, 프로듀서가 아닌 자신의 솔로 앨범 '에티튜드'(Attidude)를 발표하면서 시작했다. 이 앨범은 YG 소속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의 첫 솔로 앨범 ‘하트브레이커’(Heartbreaker)와 발매일이 겹쳤다. 물론 용감한형제가 방송활동을 하지 않은 까닭에 두 사람이 마주칠 일은 없었다.
본격적인 악연은 용감한형제가 직접 설립한 연예기획사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의 첫 가수 브레이브걸스를 세상에 내놓으면서 시작됐다. 브레이브걸스는 지난해 4월 8일 ‘아나요’을 발매하며 정식 데뷔 했다. 빅뱅은 같은날 ‘러브송’을 발표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브레이브 걸스가 7월 29일 발표한 두 번째 노래 ‘툭하면’은 YG의 대표 걸그룹 2NE1 두 번째 미니앨범 하루 뒤에 발매됐다. 활동시기 역시 겹칠 수 밖에 없었다.
2월 22일 브레이브 걸스의 세 번째 노래 ‘요즘 너’가 발표됐다. ‘요즘 너’ 역시 빅뱅의 새 앨범 첫 싱글 ‘블루’(Blue)와 같은 날 발매 됐다. 빅뱅을 겨냥한 것은 아니지만 브레이브걸스는 ‘요즘 너’에서 보이시한 콘셉트의 의상과 스타일을 선보이며 “보이그룹과 경쟁한다”고 장난스럽게 말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YG와 용감한형제 양쪽 모두 공식적으로는 단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지만 용감한형제의 YG 이탈이 매끄럽게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것은 가요계에서 주지하는 사실이다. 실제로 용감한형제의 노래 '브레이브사운드' 노래말이 YG를 겨냥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아직 신인에 가까운 걸그룹 브레이브걸스와 빅뱅을 비교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다. 빅뱅의 화제성 때문에 브레이브걸스가 피해를 본다는 것도 근거를 객관적으로 밝히기 어렵다. 이는 2NE1과 비교에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한때 YG 소속에서 현재 불편한 사이가 된 용감한 형제 입장에서는 의도치 않게 YG에게 발목을 붙잡히는 듯 한 기분은 피하기가 어려울 듯 싶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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