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품은 달'은 기 확보된 촬영 분량이 부족해 초반을 넘어서면서부터 빡빡한 일정으로 매주 방송 분량을 채워왔다. 그 와중에도 사극 특유의 완성도를 잃지 않아 시청자들의 호의적인 평가를 받았다.
지난달 말 시작된 MBC 노조 파업이 장기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해를 품은 달'은 제작사의 민첩한 대응으로 대체인력을 꾸려 파업 공백을 최소화해왔다. 하지만 3주 넘게 진행되는 파업 여파가 드라마에도 서서히 드러날 조짐이다.
'해를 품은 달' 김도훈 PD는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길어지는 파업의 여파로 이번주부터 불가피하게 정상적인 후반작업이 어렵게 됐습니다. 힘들지만.. 작금의 상황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고 적었다.
김PD의 발언이 화제가 된 뒤 드라마 결방 우려까지 제기됐지만 결방은 없을 것이라는 게 제작사 측의 설명이다. 다만 극의 장르적 특성상 후반작업이 중요한 만큼 완성도 면에서의 타격은 뒤따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해를 품은 달'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파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달 초부터 대체인력으로 공백을 메워오고 있었다. 2주 가량 대체인력 시스템을 가동했지만 아무래도 기존 해오던 사람들과는 차이가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실제로 '해를 품은 달' 15회 방송분 초입 화면이 잠시 흔들리는 현상이 보이기도 했다. 이후 다행히 큰 무리 없이 전파를 타긴 했지만 에피소드 연결 지점이 이전에 비해 다소 매끄럽지 않았다는 일부 지적도 있었다.
이 관계자는 "어려운 환경이지만 촬영은 차질 없이 이뤄지고 있다. 시청률도 탄력을 받아 촬영장 분위기는 매우 좋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애정어린 시선을 부탁한다"며 응원을 당부했다.
한편 '해를 품은 달'은 22일 방송된 15회가 39.1%(AGB닐슨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40% 돌파를 눈앞에 뒀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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