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한 작가의 남편인 손 PD는 지난달 21일 오후 경기 일산 자택에서 목을 맨 채 숨졌다. 경찰은 “설치된 CCTV 영상과 유서 등으로 볼 때 타살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외부 폐쇄회로(CC)TV 4대와 집 안 CCTV 3대를 분석한 결과다. 또 “미안하다”고 적힌 유서가 발견되면서 손 PD의 죽음은 끝이 나는가 싶었다.
하지만 가족들의 의구심이 더해지고 있다. 여동생이 유서의 진위 여부를 문제 삼은 것. 여동생은 18일 방송된 KBS 2TV ‘연예가 중계’와의 인터뷰에서 “유서가 친필이 아니다. 오빠 어렸을 때부터 일기장을 봤는데 악필”이라며 “하지만 유서는 아주 꽉꽉 눌러쓴 정자체”라고 짚었다. “(임성한 작가가) 솔직하지 않은 것에 화가 난다. 대중을 속이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분노했다.
이어 “임성한이 ‘아가씨 절에서 물어봤는데 오빠가 심장마비 아니었어도 그날 교통사고로 죽었어야할 팔자였다고 했다’고 서슴없는 말을 해 의심을 품었다”고도 전해 눈길을 끈다.
손 PD의 죽음에 대한 의문은 이에 앞서 그가 사망한 사실이 알려진 날부터 계속됐다. 사망 원인을 외부에 숨기기는 해도 가족들에게조차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 상식 밖이다. 임 작가는 손 PD 부모를 제외한 유가족에게 “손 PD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했고, 지난 13일 장례식이 치러졌지만 그의 죽음은 방송계 누구도 모르고 있었다. 특히 손 PD가 사망한 날은 임 작가와 결혼 5주년 기념일이었다. 두 사람이 기쁜 날이어야 할 날,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졌는지 의혹이 계속되고 있다.
손 PD의 모친은 인터뷰에서 “듣기로 자살 당일 둘이 안 좋을 일로 다투고 나서 아이는 차를 가져가서 그렇게 자살했고, 얘(임성한)는 다투고 나갔다가 돌아오니 연락이 안 돼 집으로 찾으러 갔다가 그 사실(손 PD의 죽음)을 알았다더라”고 설명했다.
손 PD는 평상시 전처와 자식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지인들에게 가끔씩 털어놓으며 안쓰러워했지만 이 사실이 부부 사이를 소원하게 한 건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두 사람이 평상시에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며 “전처와 아이 이야기를 하긴 했지만 임 작가와의 갈등이 느껴지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손 PD는 사망하기 며칠 전인 1월 중순까지 새 드라마 출연자 오디션에도 적극적이었다. 사망하기 며칠 전까지 신인 연기자들을 선발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극단적인 선택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의문을 품고 있는 관계자들도 있다.
임 작가는 손 PD의 가족 및 팬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음에도 어떤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두문불출한 평소처럼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 않고 있으며 어떤
한편 고인과 임 작가는 2005년 SBS 드라마 ‘하늘이시여’로 인연을 맺고 2007년 결혼했다. ‘아현동 마님’과 ‘보석 비빔밥’, ‘신기생뎐’으로도 최강의 호흡을 보여주며 인기몰이를 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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