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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한 살 김승현(가명)씨는 소위 ‘일진’이라 불리는 학교폭력 가해자였다. 그랬던 그가 자신의 폭력에 이유 없이 시달렸던 친구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나섰다.
김 씨는 과거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으로 문제를 일으켜 7년 동안 네 번이나 전학을 했다. 스스로 ‘인간 쓰레기였다’고 고백한 그는 늦은 나이에 중학교를 졸업하며 과거 자신이 저지른 일에서도 졸업을 하려 한다.
김 씨는 “이제야 뒤늦게 후회하고 있다”며 “친구들은 다 고등학교, 대학교에 가는데 나는 왜 이 모양일까 싶었다. 나이는 자꾸 먹는데 하는 거라곤 노는 것 밖에 없는 내가 한심하다”고 가슴을 쳤다.
먼 길을 돌아 중학교를 졸업하고, 친구들 보다 4년이나 늦게 겨우 고등학교로 진학하게 됐다는 김 씨는 늦었지만 자신의 진심을 알아줄 것이라 믿고 친구들과 만나려 했다.
친구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용서를 구하려 했지만 만나고 싶지 않다는 말과 문전박대만이 돌아왔고 그는 묵묵히 듣고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던 중 한 친구가 김 씨를 반갑게 맞았다. “잘 왔다”고 그를 반긴 친구는 “네 덕분에 힘을 많이 기르게 됐다. 다 추억이다.
김 씨는 “만나고 나니 더 미안하다. 저렇게 착한 친구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김 씨는 아직 용서를 구하지 못한 또 다른 친구를 향해 두렵지만 힘 찬 발걸음을 옮겼다. 주먹보다 센 힘은 미소와 용서였다.
사진=SB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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