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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배달로 생계를 꾸려가는 이진호(30)씨는 아내 순주(28)씨와 다섯 자녀, 장모, 손위처남까지 아홉 식구의 가장이다. 그리고 얼마 전, 고향에 계시던 어머니까지 모셔오면서 식구는 열 명으로 늘었다.
어린 시절 어머니의 장애로 외할머니 밑에서 자란 진호 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방황을 하면서 중학교를 중퇴했다. 그 무렵 사고로 한쪽 귀를 다쳐 공장 일도 할 수 없었다. 그가 할 수 있는 건 그날그날 돈을 만질 수 있는 배달 일밖에 없었다.
어머니를 모셔오면서 열 식구가 사는 행복을 상상하던 진호 씨의 꿈은 현실이 되지 못했다. 지적장애를 앓는 어머니가 대식구에 적응하지 못했고, 결국 집 근처 요양원으로 모셔야만 했던 것. 그러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한 시설이라 진호씨 어머니는 곧 요양원을 떠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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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열 씨는 살뜰히 조카들을 돌보는 등 끊임없이 무언가 해보고자 했고 생활력을 되찾으려 애썼다. 그는 자신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진호 씨에 자극 받아 살고 있는 빌라의 쓰레기 분리 수거 일을 맡기 시작했다. 진호 씨가 일하는 치킨 집
진호 씨 또한 마찬가지다. 배달 일이 없으면 밤새 다른 일자리를 구하고, 배달하다가 눈길에 오토바이가 미끄러져도 사랑하는 가족을 보며 힘을 낸다. 열 식구를 오뚝이처럼 일으켜 세우는 힘은 사랑이었다.
사진=KBS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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