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소 파격적인 앨범 커버도 박재범의 아이디어다. “한쪽은 평소의 모습, 다른 한쪽은 음악을 할 때의 다소 와일드한 모습이다. 내 안에 있는 두 가지 모습을 첫 정규앨범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
박재범은 자신의 이야기를 서로 충돌하는 상반된 두 가지 모습, 이중성에서 시작했다. “팬들이 원하는 걸 하고 싶기도 하고 내가 원하는 걸 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때로는 팬들이 원하는 걸 해주지 못할 때가 있고 내가 원하는 걸 하지 못할 때도 있다. 그것들이 내 생활과 음악 작업에 고스란히 담겼다.”
지난 1년간 박재범에게 외적인 면에서 가장 큰 변화는 타투가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것. “이건 팬들이 싫어한다. 어머니도 싫어하고.(웃음)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 내 감정이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는건 분명 남다르다.” 박재범은 직접 노래, 춤, 가족, 친구, 팬, 의지 등을 표현한 타투들을 하나씩 설명해 나갔다. ‘무슨 생각으로 자꾸 문신을 몸에 새기는 거냐’는 말에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듯.
![]() |
‘노우 유어 네임’에는 래퍼 도끼(Dok2)가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국내에서 가장 미국적인 힙합 느낌의 랩을 구사할 수 있는 래퍼가 박재범에게는 도끼였던 것. 두 사람이 꾸준히 음악적으로 끈끈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작곡에 대한 욕심 역시 비슷하게 전개된다. “다른 가수에게 내가 쓴 곡을 주고 싶다는 생각은 계속 해왔다. 그래서 최근에 브라이언 선배에게도 내가 쓴 곡을 하나 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내 곡을 아무에게나 줄 수는 없을 것 같고, 주고 싶지도 않다. 내게 곡을 정말 받고 싶어 하는 사람이여야 하고 그 사람이 그 곡과 잘 어울려야 한다.” 박재범이 원하는 것이 전문 작곡가나 프로듀서 돼 앨범을 프로듀싱하고 새로운 신인들을 만들고 키우는 방향은 분명 아니다.
![]() |
실제로 해외에서 K-팝의 인기는 ‘K-팝 스러움’이라는 음악적 요소가 적지 않게 작용한다. K-팝의 멜로디나 스타일은 영미권 팝 음악과는 분명한 차별성이 있다. 그 차별성이 해외에서 독특함으로 인정받는 것. 여기에 미디어가 유독 주목하고 있는 ‘K-팝 열풍’이라는 시류를 자연스럽게 타고 가는 것이 일반적인 해외진출 방식이다. 박재범은 분명 K-팝 가수지만 K-팝 가수들의 방식대로는 활동하지 않고 싶다고 말했다.
![]()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