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 등장한 네 살 창욱이는 시종일관 로봇 장난감을 손에 들고 놀고 있었다.
창욱이는 36개월, 두뇌 발달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호기심과 궁금증이 폭발할 시기다. 창욱이는 또래 아이들과 달랐다. 다른 장난감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 오로지 가지고 놀던 로봇장난감만을 가지고 논다. 창욱이는 새로운 놀이를 권해도 무조건 “싫어” “못해”부터 외친다.
또래 친구와 함께 퍼즐 놀이를 하건 창욱이가 손에 든 것은 오하나다. 창욱이의 눈에 다른 조각들은 보이지 않는다. 단 하나의 조각으로 퍼즐을 이룰 순 없는 법. 창욱이는 또 “못해”를 외친다. 반면, 또래 친구는 여러 조각을 이용해 병아리, 고양이 등을 만들며 즐거워했다.
그러던 중 창욱이의 엄마가 몸이 아파 자리에 누웠다. 그 모습이 이상한 창욱이는 엄마 곁으로 다가와 “엄마 왜 아파?”라며 상태를 살피지만 딱 그 뿐이다. 창욱이는 아픈 엄마 배 위에 올라타는 등 간호와 거리가 있는 장난을 쳤다. 반면, 또래 친구는 엄마를 주물러주고 위로해주며 올바른 간호를 했다. 창욱이는 누구를 간호하는 법조차 알지 못했다.
전문가 진단 결과 창욱이는 창의력 발달이 부족한 상태였다. 창욱이의 행동을 지켜봐 온 전문가는 “아이는 별다른 생각을 할 줄 모르고 있다”며 “새로운 놀이에 흥미보다는 두려움을 느낀다”고 안타까워 했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여느 방송분과 마찬가지로 창욱이의 이 같은 행동에 집안환경이 원인이었다. 창욱이는 엄마 아빠에게 줄곧 명령만을 들어왔다. ‘밥은 반드시 숟가락으로 먹어라. 밥 먹은 후 바로 양치를 해라’ 등 엄마 아빠는 창욱이의 감정과는 상관없이 정해진 일과를 강요했다. 아이
엄마 아빠는 스스로를 자책하며 “우리가 참 못난 부모였다”고 뒤늦게 가슴을 쳤다.
방송 말미, 창욱이에게는 좌뇌가 아닌 우뇌 교육법이 진단됐다. 아이는 자연스럽게 이전에 갖고 놀던 로봇을 내려놓고 다른 장난감을 집어 들었다.
사진=SB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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