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영vs김민희, 2012년 첫 ‘디바’ 격전 예고
배우 이나영과 김민희가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이나영은 영화 ‘하울링’(감독 유하)에서 치밀한 감성수사를 펼치는 신참 여형사 은영 역을, 김민희는 영화 ‘화차’(감독 변영주)를 통해 한 여성의 인생을 통째로 훔친 의문녀로 각각 분해 열연을 펼친다.
두 여배우 모두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해 영화계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지난 6일, 영화 ‘하울링’ 이 언론시사회를 통해 이나영의 감성연기가 먼저 메일을 벗었다.
기존에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남-녀 형사 파트너 관계에서 여형사가 조수의 개념이 아닌 극의 중심을 이끌어 나간다는 점에서 이나영에겐 굉장히 큰 도전이었다. 송강호라는 ‘국민 배우’가 든든한 버팀목이 돼줬으나 자칫 그의 존재감에 묻힐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이나영은 이번 영화를 통해 지능적인 활약뿐만 아니라 육체적인 고생까지 감수하며 여형사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섬세한 감성연기와 거친 액션연기가 더해져 이나영의 새로운 발견이라는 평이다.
첫 영화 시사 후, 배우들의 연기력과 별개로 영화 스토리 구성상 개연성 부족, 메시지 부재 등 문제점들이 지적되며 다소 쓴 소리가 쏟아진 것이 사실이지만 ‘이나영을 위한 영화’라는 평에는 이견이 없었다.
그녀의 뒤를 이어 김민희가 영화 ‘화차’ 를 통해 또다시 영화계 ‘디바’ 파워를 보일 예정.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제2의 전도연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찬사가 쏟아질 만큼 파격적인 변신을 감행했다.
1999년 청소년 드라마를 통해 연예계 데뷔한 김민희는 일명 ‘패셔니스타’로 각광받으며 젊은 층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아 왔다. 하지만 연기력 부분에서는 큰 호응을 얻지 못한 것이 사실,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로 제44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최우수 여자연기상의 영광을 얻으며 차세대 여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해가 거듭될수록 성숙된 연기력을 선보인 그녀가 ‘굳히기’로 선택한 작품은 변영주 감독의 7년만 컴백작 ‘화차’다. 그의 12년 배우 인생에서 이렇게 강력한 캐릭터, 시나리오는 없었다.
영화 ‘화차’는 일본 작가 미야베미유키의 소설 ‘화차’를 원작으로 해 현대 사회의 냉혹한 ‘무관심’, ‘인간소외’ 문제를 현실적으로 다뤘다. 김민희는 영화에서 존재 자체가 비밀인 미스터리한 여인 강선영 역을 맡았다.
약혼자(이선균)와의 결혼을 앞두고 갑자기 행적을 감춘 선영. 그녀의 정체를 아는 이도, 정체를 숨겨야 하는 이유를 아는 이도 없다. 모두가 그녀의 행방을 쫓지만 좀처럼 알 길이 없다. 결국 그녀의 실종은 한 살인사건과
두 영화 모두, 이선균 송강호라는 남자배우가 아닌 이나영, 김민희라는 두 여배우이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배우 인생 제2막을 앞둔 이들이, 새로운 도전 앞에 어떤 성적표를 받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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