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진이 찾아간 곳에는 남자들이 줄지어 앉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15년 경력의 김주일(45세)씨가 이들을 과거의 병사들로 탈바꿈시킬 주인공.
김 씨는 자리에 앉자마자 배우의 얼굴에 접착제를 바르더니 곧이어 수염을 붙이기 시작했다. 모를 심듯 섬세한 작업이었다. 언뜻 대충 붙이는 것으로 보이지만 손가락을 이용해 수염 양을 조절해가며 빠르게 붙여나가는 게 관건이다.
김 씨는 “혼자서 여러 명의 출연자를 감당하다 보니 자연스레 빨라진 손놀림”이라며 웃어 보였다.
김 씨만의 비법은 엄지만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김 씨는 “얼굴 면적이 좁은 곳에는 중지를 사용한다. 톡톡 치듯 한 번에
이날 김 씨는 미션으로 겨드랑이 털붙이기에 도전, 완벽 재현에 성공해 주변의 박수세례를 받았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분장사가 되고 싶다”며 묵묵히 길을 걷는 김 씨의 눈빛은, 촬영장의 스타들 틈에서 가장 반짝거렸다.
사진=SBS 캡처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