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감독이 자신을 떠난 사연, 해외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더니 정부가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훈장을 준다는 등의 이야기와 더불어 2008년 영화 ‘비몽’의 여주인공인 이나영이 사망할 수도 있었다는 충격적인 회고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고 이후 옆 감방에 가서 울었다는 김 감독의 고백은 영화를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문제의 장면은 바로 이나영이 감방에서 목을 매달아 자살을 시도하는 신. 김 감독은 허공에 매달려 위험한 상황에 놓여있던 이나영을 살렸지만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배우 이나영(33)은 최근 영화 ‘하울링’ 홍보 차 기자와 만나 “그렇게까지 충격을 받으신 줄 몰랐다”며 “괜히 내가 죄송하더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감독님이 안전이 제일이라고 하셨거든요. 자신은 안전을 가장 중요시한다고 했는데 그런 일이 생겨 그랬나 봐요. 하지만 저 스스로도 부주의했고, 연기하다가 그렇게 된 것이잖아요. ‘아리랑’을 보진 못했지만 그 얘기를 듣고 정말 깜짝 놀랐어요.”
그는 “감독님은 자신한테 세워놓은 것들이 확고한 분이시라 더 힘들어한 것 같다”고 예상했다.
좋지 않게 말하면 욕심이고, 좋게 말하면 영화를 향한 김 감독의 애정과 열정이었을 거다. 애정과 열정이라면 이나영도 만만치 않은 것 같다. 그동안 ‘캔디형’ 주인공만 한 것도 아니고, 다양한 작품에서 변신을 시도 했는데 자신의 캐릭터가 지루한 면이 있었단다. 그래서 선택한 영화가 16일 개봉 예정인 스릴러 ‘하울링’이다.
영화 ‘후아유’(2002)부터가 연기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는 그는 “연기는 할 때마다 매번 힘들다. 뭐든지 파고들면 어렵듯이 연기 또한 마찬가지”라고 회상했다. “이번에는 저를 힘들게 해 좀 더 다져야 하는 시점이었어요. 제 모습이 제 스스로 봤을 때 지루한 면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웃음)
이나영은 ‘비열한 거리’(2006) ‘쌍화점’(2008) 등 주로 남성적 감성이 짙게 드러난 유하 감독의 영화에 참여를 한다고 했을 때 ‘와우!’라고 소리쳤다고 했다. 동시에 “굉장히 어려운 시간이겠구나”라고 걱정했지만 기꺼운 마음이 컸단다.
주류가 아닌 비주류의 감성과 메시지를 담는 감독의 작품이고, 송강호라는 배우의 출연이 기대를 부풀게 했다는 설명. “일단 유 감독님 작품이라 너무 좋았어요. 주위에서 감독님이 남성 중심의 영화를 좋아한다는 얘기를 해줬어요. 하지만 저는 제 역할이 어떻게 나올지 대한 고민이 단 한 번도 없었죠. 송강호 선배님이 ‘살인의 추억’ 이후 9년 만에 형사 역을 선택한 것이라서 또 좋았죠. 이번에 송강호 선배님으로부터 현명함을 많이 배웠어요.”(웃음)
이나영은 예쁜 얼굴과 호리호리한 몸매를 가졌지만 언젠가부터 중성적 이미지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최근 ‘하울링’ 제작보고회에서도 중성적 이미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싫어하지 않을까.
“조금 지루하긴 하죠. 요즘에 ‘도대체 중성적인 매력이 뭘까’라는 생각을 해봐요. 단순히 ‘편한 스타일이고 보이시한 게 중석적인 건가?’라는 생각을 해봤죠. 그러다가 ‘극중 인물이 여형사니깐 중성적인 게 맞는 건가?’라고 생각하죠. 그 뒤에는 ‘그래도 좀 여성스러워야 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요.”(웃음)
g class="lazy" src="//img.mbn.co.kr/newmbn/white.PNG" data-src="//img.mbn.co.kr/filewww/news/other/2012/02/05/912000120022.jpg" width="500" alt="" border="0" /> |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