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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는 3일 오후 자신의 팬카페 효리투게더에 장문의 글을 남기고 논란이 된 프로그램 '대박코드 777' 제작 과정에 대한 생각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이효리는 "제작진은 우리 쪽 사전 동의를 받은 적 없이 프로그램을 제작했고 그 부분에서 문제가 생긴 것 같다. 사전에 동의를 얻었다면 저의 진짜 단골집들을 가르쳐 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효리는 "내 단골집을 소개한다는 프로이기 때문에 먼저 단골집에 대한 의미를 집어보자면, 적어도 제가 상호명이나 주인 정도는 기억할 정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기사에 나온 저의 단골집이라고 소개된 곳들은 대부분 제가 잘 모르는 곳이었다"고 말했다.
이효리는 "매니저를 통해 제작진과 통화를 해보니, 김밥은 지인이 사간적이 한번 있다고 했고, 브런치 레스토랑은 저를 직접 본적은 없다고 했고, 액세서리 가게는 스타일리스트가 자주 들르는 곳이며, 곱창집은 오지 않은지 일년이 넘은 곳이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이효리는 "물론 가게들에서는 연예인이 한번이라도 들르면 단골집이라고 얘기하면서 가게가 조금이라도 홍보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 있을 것"이라며 "나도 그 점을 나쁘게 생각하지만은 않는다. 유명인이라 그런 대접을 받을때면 기분이 좋기도 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효리는 "내가 진짜 얘기하고 싶었던 것은 연예인의 이름을 이용한 사전동의 없는 무분별한 사생활 파헤치기로 많은 심적 부담감을 느낀다는 것과, 과장되거나 허위사실을 보도하여 일반대중들로 하여금 그대로 믿게 만드는 점은 개선되어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지적했다.
이효리는 "이제 첫방송인데 이런 일로 인해 제작진도 적잖이 당황스러우실 꺼라 생각한다. 이미 편집까지 끝난 상태라 하시니 방송이 되든 안되든 그건 제작진들의 의견에 맡기겠지만 이 일을 계기로 좀더 서로를 배려하는 환경이 됐으면 좋겠다"고 마무리했다.
앞서 MBC에브리원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대박코드 777'에서 이효리의 단골집을 소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효리는 자신이 잘 기억하지 못하는 가게들이 단골집으로 표현되는 데 대해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거 왜 뻥치지? 뭐 받나?"라고 불쾌감을 드러내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해 MBC에브리원 측은 "해당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이미 이효리 측과 협의가 된 상태였으며 사전 동의를 받은 내용이었다. 방송에 소개될 가게는 모두 이효리가 실제로 간 적이 있는 가게들다. 다만 이효리씨가 단골집이라는 표현을 불편하게 느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효리는 해당 보도가 논란이 된 후 다시 트위터에 "수소문 결과 제가 가끔 다니는 피부과가 맞대요. 죄송"이라는 글을 남겼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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