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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가 찾아간 곳은 조용한 시골 마을이었다. 동네 한 켠, 사람이 살 것 같지 않은 으슥한 집에 할머니 한 분이 살고 있었다.
할머니는 사람들의 도움을 거절한 채 쓰러져가는 폐가에 40년째 살고 있었다. 물도 직접 길어오고, 땔감으로 불을 떼며 원시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다.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이 집에 대한 할머니의 집착은 상상을 초월한다. 실제로 할머니는 방송 제작진과 대화도 통하지 않았고, 조금이라도 집에 대해 얘기하려고 들면 나가라며 소리치기를 반복했다. 할머니는 시종일관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며 “절대로 집을 떠날 수 없다”고 고집을 부렸다.
그러던 중, 폐가의 주인이 따로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몇 년 전 다른 사람에게 팔린 집에 할머니가 무단거주를 하고 있었던 것. 자신의 소유도 아니면서 할머니는 절대 집을 떠나지 않았다.
할머니에 대해 주변인들은 “어렸을 땐 똑 부러지는 성격에 외모도 예뻤다”며 “스무 살 즈음 군인을 만나 첫사랑에 빠졌다. 그러나 부모의 반대로 남자와 헤어졌고, 이후 할머니가 조금씩 이상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상사병에 걸린 사람처럼 남자의 집 주변을 떠나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전문가는 이같은 할머니의 행동에 대해 “이루지 못한 사랑이 치료
방송 말미 할머니는 이웃들이 준비한 떡국을 맛있게 한 술 떴다. 30년 만에 처음으로 주변사람들의 애정과 호의를 받아들인 순간이었다. 할머니는 첫사랑을 잃은 그 곳에서 새로운 사랑을 만났다.
사진=SB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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