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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방송된 KBS 2TV ‘스타인생극장’에서 동료들에 비해 긴 무명생활을 겪은 설운도의 젊은 시절이 공개됐다.
설운도는 청운의 꿈을 안고 경상도에서 서울로 올라왔지만 알아주는 이 한 명 없었다. 이후 무명생활을 함께 했던 인순이, 김연자, 현숙, 계은숙이 스타가 되어 하나 둘 데뷔하자 설운도의 부담은 더해 갔다. 자격지심에 그들을 일부러 피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 설운도는 “라면 한 그릇에 젓가락을 들고 먹던 사이였는데 말을 못 붙일 정도로 우러러보이고 대하기 어려웠다”며 “그들은 전혀 그렇지 않았은데 내가 그랬다. 굉장한 초라함을 느꼈다”는 말로 힘들었던 심경을 고백했다.
한동안 무명생활을 하던 설운도에게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다. 1983년 MBC ‘이산가족찾기’의 주제곡 ‘잃어버린 30년’의 구성진 창법으로 온 국민의 심금을 울리며 벼락스타가 된 것.
기쁨은 잠시였다. 이후 새롭게 낸 앨범이 호응을 얻지 못하면서 가수생명이 끝났다는 이야기까지 듣게 된 설운도는 보따리를 싸서 일본으로 도망치듯 떠났다. 고베에서 3년 간 밤업소를 전전하던 설운도는 귀국해 작곡가 이호섭의 대문을 두드렸다.
이호섭은 “누군가 새벽 3시에 문을 두드려서 나가보니 설운도가 부인 이수진 씨와 함께 찾아와 곡이 있으면 내놓으라며 다짜고짜 음악노트를 빼
설운도는 “이 곡으로 제2의 인생을 열었다”며 이호섭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밖에 설운도는 가수로서 몸관리를 위해 내복을 애용하는 습관을 공개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진=KBS 2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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