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해를 품은 달' 제작사 관계자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전화통화에서 "파업 여파는 특별히 없다. 주말에도 촬영이 예정대로 진행됐으며 스태프 교체도 없었다"며 "스태프가 빠지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한 대안도 마련해둔 상태다"고 말했다.
'빛과 그림자'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빛과 그림자' 홍보사 관계자는 "제작 스케줄에 특별히 차질이 생긴 바 없으며 통보받은 것도 없다. 방송 시간이 5분 앞당겨진 것 외에 특별한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해를 품은 달'의 경우 이 와중에도 높은 인기에 힘입어 연장 논의 보도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해를 품은 달'이 방송 8회 만에 30% 고지를 넘어섬에 따라 아직 초중반임에도 연장설이 제기되고 있는 것. 제작사 측은 "결정된 바 없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 연장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이밖에 '신들의 만찬', '무신' 등 2월 초 새롭게 시작하는 주말 드라마 역시 초반 촬영분을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는 상태라 파업에 따른 방송 차질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랜만에 활짝 웃고 있는 드라마국과 달리 예능국은 비상에 걸렸다. 새해 들어 예능 프로그램이 경쟁사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노조 총파업으로 인해 녹화가 차질을 빚어 파업 첫 주부터 방송 송출에 적신호가 켜진 것.
'놀러와', '황금어장-라디오스타' 등 주중 프로그램은 기 촬영분으로 방송을 소화할 예정이지만 금요 프로그램 '스타 오디션 위대한 탄생 시즌2'부터 결방 위기에 놓였다. 현재 MBC 측은 결방을 대비한 대체 편성안을 내놓은 상태다.
주말 예능 프로그램은 전멸이다. 오는 2월 4일 '무한도전', '우리 결혼했어요' 모두 스페셜 프로그램으로 대체된다. 이에 따라 기대를 모았던 하하 VS 홍철 결과 발표도 미뤄지게 됐다.
일요 예능 프로그램 '우리들의 일밤' 역시 녹화가 차질을 빚게 됨에 따라 대체 편성안으로 채워졌다. 현재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의 빈자리는 설 특집 '나는 트로트 가수다'가 채우고 있다.
한편 MBC 노조는 파업찬반 투표를 진행, 69.4%의 찬성률로 총파업을 가결시켰다. 현재 MBC 노조는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으로 총파업이 마무리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김재철 사장은 이번 파업을 "정치파업이자 불법 파업"으로 규정하며 "회사는 사규에 따라 불법 파업에 동참하는 사람들에 대해 예외 없는, 엄격한 무노무임을 적용할 것이다. 불법 파업을 주도한 이들과 가담한 이들에 대해서는 책임을 엄하게 물을 것이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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