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이동국은 지독히도 불운했던 네 번의 월드컵과 관련한 속내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98년 프랑스월드컵 당시 혜성처럼 대표팀에 입단했던 이동국은 “2002 월드컵 무대도 당연히 내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스트라이커로 항상 골 만 넣으면 내 몫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히딩크 감독님은 공격수라도 수비를 해야 하고 팀을 위해 희생할 것을 요구했고, 나는 그 부분을 수긍하기 힘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결국 그는 당시 대표팀 엔트리에서 최종 탈락했다.
이동국은 “너무 힘들었고 서럽고 분한 마음에 주체 못할 반항심이 들었다”며 “특히 한국에서 경기가 열리니까 더욱 참기 힘들었다. 온 국민이 축구 때문에 열광하는 모습을 차마 내 눈으로 볼 수 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한국 경기가 치러지는 2주 동안 맨 정신에 못
담담하게 말을 잇던 그는 “남들은 축구로 하나가 되는데 나는 그 무리서 홀로 빠져 나온 느낌이었다”며 “내 주변인들 모두를 힘들게 했었다”는 고백을 전하며 끝내 고개를 떨궜다.
사진=SBS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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