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한 영화 중 가장 적은 스크린수를 확보했음에도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하며 흥행 중이다.
‘부러진 화살’은 22일 하루동안 14만4712명의 관객을 동원해 47만7553명의 누적관객수를 기록 중이다. 저예산 영화인 ‘부러진 화살’의 총 제작비는 15억원 선. 손익분기점 50만명을 이번 설 연휴에 넘길 전망이다.
특히 SNS를 통한 파급 효과는 최고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트위터나 페이스 북 등을 통해 자진 홍보에 나서고 있고, 빠른 입소문은 관객들의 발을 극장으로 이끌고 있다.
정지영 감독의 13년 만의 복귀작이기도 한 이 영화는 2007년 실제 있었던 ‘석궁 테러’ 사건을 소재로 했다.
안성기가 주인공을 맡아 사법부를 비판한다. 지난해 정치, 사회적으로 반향을 일으킨 ‘도가니’와 같은 작품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사법부가 노심초사하고 있는 작품이다.
안성기가 영화에서 “이게 재판입니까? 개판이지”라며 근엄한 사법부의 오만을 정면 비판한다. 더구나 안성기와 박원상, 김지호, 나영희 등 출연배우들은 교통비 밖에 지급 못하겠다는 정지영 감독의 요청에 무료나 다름없는 출연을 승낙했다.
영화사 측은 “정 감독이 ‘영화가 잘 돼 좋은 뜻으로 참여한 배우들에게 보답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부러진 화살’의 흥행은 광주 인화학교 사건을 정면으로 다뤘던 ‘도가니’ 때를 연상케 한다. 장애우 학생들의 성폭력 사건을 다뤘던 ‘도가니’는 당초 예상을 깨고 400만명이 넘는 흥행기록을 세웠다.
‘부러진 화살’ 역시 사법부를 향한 공분이 쏟아지면서 ‘제2의 도가니’로 확산될 분위기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happ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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