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년 김기덕 감독의 ‘5인의 해병’은 오락으로서 전쟁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었다. 이후 남북 분단 등을 소재로 한 한국의 전쟁영화는 각양각색으로 분화, 스크린으로 재현됐다. 관객은 실제 있었던 일, 혹은 허구로 생산된 이야기들을 감상하며 작품을 만든 이들의 상상력과 연출력에 감탄했다.
격한 전쟁신이 담긴 ‘태극기 휘날리며’, ‘고지전’과 같은 영화도 있고, 전쟁의 현장 속이나 전쟁 후 상흔의 감정을 담아낸 ‘웰컴투동막골’과 같은 영화도 매력을 선보이며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였다.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는 장동건과 원빈이 형제로 나와 감동과 함께 재미를 줘 1100만 관객을 돌파했고, 박광현 감독이 정재영과 신하균·강혜정의 조합으로 선보인 독특하고 따뜻한 전쟁영화 ‘웰컴투동막골’은 800만명이 봤다.
2005년까지 한국의 전쟁영화는 흥행 대박을 친 작품이 존재했다. 하지만 ‘웰컴투동막골’ 이후는 가뭄이었다. ‘소년은 울지 않는다’는 9만여명, ‘작은 연못’은 4만여명 밖에 보지 않았다. 2010년 ‘포화속으로’가 333만여명을 동원하며 단비를 내려줬으나 아쉬움이 남았다. 지난해 큰 기대를 모은 ‘고지전’은 흥행을 하는 듯하더니 294만여명에서 더는 나아가지 못했다. ‘적과의 동침’은 24만여명에 그쳤다.
지난해 병자호란을 소재로 한 ‘최종병기 활’처럼 몇 백년 전 이야기를 다룬 영화는 흥행했지만, 현대전을 다룬 한국영화들은 부진의 늪에 빠진 인상이 강하다. 특히 ‘마이웨이’의 흥행 저조로 ‘전재영화=실패’라는 공식에 대한 우려도 생겼다.
현직에 있는 한 감독은 “‘마이웨이’의 실패로 섬세한 연출뿐만 아니라 이야기의 내용과 흐름이 촘촘해야한다는 중요성을 알게 됐다. 전쟁영화에 투자가 안 될 것 같아 걱정이긴 하지만 그래도 감독의 입장에서는 한 번쯤 도전 하고픈 장르”라며 “자신의 실력을 전쟁영화로 보
올해도 한국영화계는 전쟁영화를 선보인다. 가수 겸 배우 비와 유준상, 김성수, 신세경, 이종석 등이 함께 한 항공액션 대작 ‘비상: 태양 가까이’가 현재 후반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아덴만의 여명’, ‘연평해전’ 등도 제작을 기다리고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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