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새해가 밝은 가운데 연초부터 스타들의 핫 한 행보가 눈에 띈다. 그중에서도 지난해 발군의 활약으로 사랑받은 것은 물론, 짭짤한 수입을 올린 아이유, 장근석, 이승기 등 일명 '걸어다니는 중소기업'이라 칭해지는 스타들의 한 해 활동에 팬들은 물론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한 해 가요계를 평정한 이는 보이·걸그룹 등 아이돌도, '나는 가수다' 출연가수도 아닌 '소녀디바' 아이유였다.
아이유는 2010년 말 발표한 정규 1집 '좋은 날'을 시작으로 정규 2집 '너랑 나'까지 다수의 히트곡을 선보이며 가요계를 올킬 시켰다.
'좋은 날'을 비롯해 '드림하이' OST 삽입곡 '섬데이' 등의 곡들이 차트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차트 성적은 고스란히 음원매출로 이어졌다. 1분기 음원매출로만 6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 데다 이후 '최고의 사랑' OST까지 히트, 음원시장 최강자로 군림했다.
하반기 발표곡들의 음원수입이 정확하게 산정되지 않은 시점이지만 1분기 성과에 각종 출연료, CF 모델계약 등을 감안해 100억원대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2집에서는 작사, 작곡에도 적극 참여한 만큼 저작권료 수입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행사비 또한 여느 아이돌그룹 못지 않은 수준으로 수천만원대를 호가하고 있다. 주가가 높아질수록 몸값도 함께 상승하는만큼 현 연예계 대세로 떠오른 아이유의 몸값은 2012년에도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새해의 본격적인 출발은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시작된다. 설 연휴 기간인 오는 24일 도쿄에서 쇼케이스를 갖고 2월 본격적인 일본 진출을 앞두고 있는 것.
아이돌 중심의 K-POP 열풍을 타고 또 하나의 장르를 개척하고 나설 아이유의 현지에서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관계자들조차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국내보다 훨씬 규모가 큰 일본 음악시장에서 중박 정도의 성과만 거둔다 해도 경제적인 효과도 노려볼 만 하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장근석의 2011년은 화려하다 못해 놀라움 그 자체였다. '제 2의 욘사마'로 시작된 장근석의 한류 바람은 '근짱' 파워로 이어졌다. '욘사마'로 한창 떠오른 전성기 시절 배용준을 떠올리게 하는 폭풍 인기였다. 드라마 '미남이시네요'와 '매리는 외박중'의 성공에 이어 현지에서 가수로 데뷔하면서 다재다능한 면모를 선보인 후폭풍은 엄청났다.
현재 장근석의 일본 내 인기는 현지 톱스타에 버금간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4000만엔(5억원) 수준이었던 장근석의 CF 출연료는 현재 한류스타중 최고수준인 9000만엔(한화 약 12억7000만원)까지 뛰어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도쿄돔 5만석을 홀로 채울 정도의 최고 아티스트로 떠오른 장근석의 주가는 반짝 인기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장근석을 모델로 기용한 일본 주류회사 산토리는 모델로 인한 매출 효과를 톡톡히 보며 효과가 입증되자 장근석은 현지 CF업계 최대어이자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지난 17일에는 일본 편의점 로손이 장근석과 모델 계약을 맺고 그의 이름을 딴 장근석 빵을 출시하기도 했다. 포장 겉면에 장근석의 사진이 부착된 '장근석 빵'은 현지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모델 계약금은 물론 매출에 따른 인센티브까지 감안하면 빵을 통한 수익도 엄청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단기간에 최고 한류스타로 떠오른 장근석의 드라마 출연료는 불과 몇 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높은 수준으로 회당 1억원을 호가하는 출연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촬영 중인 드라마 '사랑비'가 성공할 경우 장근석의 주가는 더욱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도 국내와 달리 일본에서는 스타 캐릭터 상품 구매가 활발한 만큼 캐릭터 상품 판매를 통한 수입도 적지 않은 수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일본 여성팬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장근석의 마력이 이제 시작 단계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2012년에도 장근석의 수입은 천문학적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장근석이 해외 활동에 주력한 동안 국내 시장을 꽉 잡은 동년배 스타는 이승기다.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대중과 친근한 브라운관 스타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이승기는 수년째 광고주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톱A급 모델이기도 하다.
2010년 50억원에 달하는 광고수익을 낸 이승기의 광고업계에서의 활약은 2011년 더욱 빛났다. 몸값도 1년새 1억원이나 올라 계약금이 7억원 상당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근까지 무려 11개 CF에 모습을 드러내며 CF로만 80억원에 달하는 수입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데뷔 초부터 따라다닌 '엄친아' 이미지로 주부층의 높은 신뢰를 얻고 있는 이승기는 리얼 예능 '1박2일'에선 망가지면서도 적정 수위를 지키는 노련함을 발휘, 오히려 다른 작품에서 활약할 수 있는 캐릭터의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강호동이 빠진 '강심장'의 단독 MC로 나서면서도 무리 없는 진행을 선보이며 MC로서의 입지도 점점 넓혀가고 있다.
그동안 '1박2일'이나 '강심장' 등 장수 프로그램에서 활약해왔지만 신규 프로그램에 투입될 때는 출연료가 자연스럽게 높아질 수 밖에 없는 분위기다. 이승기라는 네임벨류만으로도 어느 정도 프로그램 흥행이 예상되는만큼 곳곳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가을 발표한 신곡 역시 음원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데다 여성팬들의 두터운 지지를 얻고 있어 음원 수입 역시 남자 솔로 가수로서는 보기 드문 성과를 냈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오는 3~4월에는 드라마 '더 킹'을 통해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이후 약 1년 반 만의 드라마 출연으로 하지원과 함께 캐스팅돼 높은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가 좋은만큼 드라마의 성패와 큰 관계 없는 외부 행보를 걸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더 킹'이 인기를 모은다면 더욱 흥하는 2012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반기 관건은 일본 진출과 군 입대다. 이승기는 지난해 초부터 정식 일본 진출 의사를 적극적으로 보여왔으나 국내 활동에 집중하면서 이를 미뤄왔던게 사실. 중반기 이후 일본에 진출한다 해도 올해 말 이후로 입대 시점을 열어둔 이승기가 적극적으로 활동을 펼칠 수 있는 시기는 사실상 2012년이 입대 전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승기가 올해 활동에 주력할 수 밖에 없는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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