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맞아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하고 알찬 설 이벤트가 한창이다. 바쁜 현대인들이 모처럼 함께 모일 수 있는 명절, 온 가족이 함께 떠나는 여행도 좋지만 올 설 연휴는 고향에 내려가기엔 짧고, 서울에 있기에는 긴 시간이다. 귀성길에 고속도로 정체가 겁나 서울에 머무르기로 결정한 가족이라면 온 가족이 함께 볼만한 공연을 추천한다.
'연극열전4' 첫 번째 추천작은 장진 감독의 ‘리턴 투 햄릿’이다. 햄릿의 마지막 공연을 준비하는 배우들의 꿈과 열정, 평범한 일상과 갈등을 유쾌하게 그린 작품. 분장실에서 벌어지는 배우들의 일상적인 모습은 엇박자 유머와 소박하지만 진한 감동이 있다. 명작 ‘햄릿’의 내용을 몰라도 ‘리턴 투 햄릿’을 보고 나면 ‘햄릿’의 내용을 모두 알게 된다는 점은 이 작품이 주는 미덕이다. 특히 편가르기와이간질시키기, 햄릿 ‘칼’의 ‘진술’ 등 재기발랄 한 상상력으로 빚어진 극중극 형태의 마당극 ‘햄릿’은 장진식 코미디의 진수를 선보이는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다.
애들 싸움에 어른 등 터진다? ‘대학살의 신’
‘대학살의 신’ 은 아트 ‘매장 후의 대화’ ‘스페인 연극’ 등 주로 블랙 코미디 장르에서 장기를 보인 프랑스 작가 야스미나 레자가 쓴 희곡을 무대로 옮긴 작품이다.
11살 남자 꼬마들이 몸싸움을 벌이다 이가 부러지자 이 일로 두 부부가 가해자와 피해자의 부모 자격으로 만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우아하고 고상한 대화로 시작된 이 분쟁은 점점 더 험악해지고 급기야 서로에 대한 비방으로 번진다. 우리 사회의 격식, 문화, 예절도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감성 쑥쑥 뮤지컬 ‘넌 특별하단다’
마지막 추천작은 어린이들에게 스스로 특별한 존재임을 깨닫게 하는 뮤지컬 ‘넌 특별한단다’,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며 천 만부 이상 판매된 밀리언셀러 동화 ‘넌 특별하단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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