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어린 왕세자 이훤으로 분한 여진구는 풋풋하고도 가슴 저린 로맨스로 무수한 시청자들을 웃고 울게 했다. 그의 아련한 눈빛에 큰누님, 이모 뻘 시청자들의 마음이 녹아내렸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에 모두가 숨 죽였다.
’해를 품은 달’로 뜨거워진 인기는 친구들의 반응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검색어에 제 이름이 올라오니까 친구들이 ’네가 새롭게 보인다’고 하더라고요. 워낙 초등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내 온, 저를 연예인으로 봐 오던 친구들이 아닌데도 뭔가 새로웠나봐요. 연기 잘 한다고도 하고, 어색해 하는 친구도 있었어요."
19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여진구는 "저는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친구들이 ’피자 언제 쏠 거냐’ 하더라"며 쑥스러운 미소를 지어보이면서도 변함 없이 자신의 곁에 있는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내로라하는 아역스타지만 작품 활동을 하지 않을 땐, 영락없는 중학생이다. 배우 여진구 아닌 ’진구 친구’의 일상이 문득 궁금해져 묻자 친구들과 운동 하며 노는 게 일상이란다. "친구들이랑 노는 걸 좋아해서요. 시간 되면 친구들과 약속 잡아 운동하고 수다 떨고 놀아요." 즐겨하는 운동은 축구, 배드민턴, 탁구 등이고 유연성을 기르기 위해 틈틈이 요가도 하고 있다 했다.
’싫어하는’ 이유는 굳이 말 안 해도 알 만 하다. 새해 소망으로 키가 더 컸으면 좋겠다는 여진구는 "다행히 가족들도 고등학교 때 키가 쑥 컸다고 하시더라"며 "희망을 갖고 우유를 열심히 먹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소위 말하는 성장기, 한창 때라 무조건 많이 먹고 있다며 "최대한 줄넘기로 체중 관리를 한다"고 말하자 매니저는 "한 번은 고기부페에 갔는데 혼자서 10인분을 먹더라"고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많이 먹고 많이 뛰는 것. 좋지 아니한가.
’해를 품은 달’에서는 연우(김유정 분)의 뇌구조가 소개돼 화제를 모았다. 이에 여진구의 뇌구조는 어떨지 궁금해졌다. "음. 어떻게 보면 가식적일 수도 있지만요. 일단 가운데는 공부요. 공부가 먼저인 것 같고, 그 다음부턴 연기, 가족 그리고 친구 이렇게요. 아참. 요즘엔 기타에 빠져서. 기타를 너무 배우고 싶어요."
(촬영장은 물론 학교에서도 모범생으로 소문난데다 공부도 곧잘 한다고 알려진 여진구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전교10등이 아닌 전교50등 안에 든다’며 ’더 열심히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모태솔로’라는 그의 로맨스는 뇌구조도에서 아쉽게도(?) 자동 탈락했다.)
연기 외에 어떤 공부를 하고 싶은지 묻자 "해보고 싶은 건 많다. 한 가지만 파보는 것도 괜찮지만 다른 것도 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의학, 우주, 천체, 요리, 운동 등 다양한 관심사를 쏟아냈다. 다양한 인물의 삶을 그려내야 하는 배우의 길을 택한만큼, 그 모든 관심은 여진구의 재산이 될 터다.
그렇다면 어떤 연기자가 되고 싶을까. 늘상 받아왔을 질문일텐데도 여진구는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누군가의 존경을 받는 걸 떠나서, 나 스스로 그 역할에 충실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김명민, 송강호 선배처럼 역할에 아예 빠져서 사는 분들이 계시잖아요. 저도 그런 연기자가 되고 싶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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