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방송된 ‘남극의 눈물’ 2부 ‘바다의 노래를 들어라’에서 연평균 영하 2도의 얼음장 같은 남극해로 떠나는 어미 혹등고래와 아기 고래의 아름다운 여정이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과거 선원들은 남극으로 가까워질수록 사나워지는 이 바다에 ‘울부짖는 남위 40도, 사나운 50도, 절규하는 60도’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혹등고래에게는 ‘남극 크릴’이 있는 이곳이 엄마의 품과 같은 뜰이다.
수컷 고래들은 최장 8시간에 달하는 노래를 부르고 노골적으로 몸을 부딪치며 끈질긴 구애를 하지만, 어미 고래는 자식을 위해 수컷들의 끈질긴 접근을 마다하고 지구 반 바퀴를 돌아 남극으로 떠난다. 어미의 극진한 보살핌을 받은 새끼 고래는 남극의 풍요로움 안에서 성장한다.
방송에서는 무분별한 포경사업으로 멸종 위기까지 몰린 혹등고래의 참혹한 현실도 고발했다. 고래 고기를 많이 소비하는 일본은 대규모 포경선을 보내 과학연구라는 명목 하에 고래를 잡아들여 충격을 줬다.
이밖에 전세계 해표와 물개류의 반이 살고 있는 남극에서 성인이 될 때까지 5마리 중 1명만이 살아남는다는 코끼리 해표의 처절한 짝짓기 전쟁도 시청자들
명품 자연환경 다큐 시리즈로 기획된 ‘지구의 눈물’ 네 번째 시리즈 ‘남극의 눈물’은 총 6부작으로 기획됐다. 배우 송중기의 안정감 있는 내레이션에 탁월한 영상미가 더해져 국내 자연다큐 수준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사진=MBC ‘남극의 눈물’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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