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품은 달' 연출자 김도훈 PD는 "지방을 돌며 산 속에 박혀 촬영을 진행하다 보니 시청률이 체감은 안 됐지만 지인들의 문자나 SNS를 통한 이야기를 보고 반응이 오는구나 싶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김PD는 아역들의 명품 연기에 대해 "처음에는 아역과 성인 연기자를 나눠 가는 것에 대해 고민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김PD는 "촬영 한 달 전 캐스팅을 완료하고 그 이후 주에 3회씩 만나 연습하고 의견을 나누었는데, 어른들의 세계를 축소한 듯한 스토리 전개나 캐릭터, 인물들의 감정선을 아역들이 잘 살려낼 수 있을지, 또 어설프게 어른들 흉내를 내는 모양새로 그치지 않을지 걱정이 컸던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김PD는 "하지만 초반에 풋풋한 컨셉으로 가보자는 승부수가 결과적으로 '잘 먹혔다'. 아역들도 연출 방향에 잘 따라 줬고, 쉽지 않은 촬영장에서 최선을 다해주어 고맙고 그렇기에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역들의 선전에 성인 연기자들도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김PD는 "지난 주 2회차 방송이 나간 후 일산 연습실에 성인 연기자들이 모여 대본 리딩을 했다. 1,2회 좋은 출발을 보인 것에 대해 고무적인 분위기로 이야기를 나눴다"며 "앞으로 전개에 대해 긴장과 부담이 없지 않을테지만 모두가 더 책임감을 느끼며 의욕적으로 참여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새벽 3시까지 흐트러짐 없이 연습에 몰두했다고 귀띔했다.
추운 날씨로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는 김PD는 "성인 분량이 전개되면서 스토리 전개상 미스테리적 요소가 가미되어 톤이 살짝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안정된 기존의 성인 연기자들과 새로이 투입될 연기자들의 조합이 더 좋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해를 품은 달'은 방송 3회 만에 23.2%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수목극 1위를 달리고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