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과 엄정화가 출연해 유쾌하고 감동까지 듬뿍 전하는 ‘댄싱퀸’, 마라톤 완주를 목표로 힘겨운 달리기를 해내는 김명민의 감동 레이스 ‘페이스 메이커’, 한날한시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엄태웅과 정려원의 러브스토리를 밝게 그린 ‘네버엔딩 스토리’, 현 사법부에 정면 도전한 안성기 주연의 ‘부러진 화살’은 각각의 매력들이 상하 구분이 없다.
각 영화의 주연 배우들은 말할 것도 없이 ‘명품’ 연기를 선보인다. 스토리도 각양각색으로 관객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게 주연들과 호흡을 맞춘 조연과 카메오들의 연기. 영화의 매력을 배가하는 엄청난 ‘조미료’다.
‘댄싱퀸’은 조연과 카메오의 열연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댄스가수의 꿈을 꾸는 엄정화와 함께 팀을 이뤄 ‘슈퍼스타K’에 출전하는 라미란. 어렸을 때부터 ‘절친’인 엄정화의 꿈을 유일하게 지지하는 인물로 나온다. 라미란은 작은 역할이지만 ‘아이들’, ‘그대를 사랑합니다’, ‘헬로우 고스트’ 등 수많은 영화에서 인상깊은 외모와 연기로 눈길을 사로잡는 배우. 최근에는 전규환 감독의 ‘타운 3부작’ 가운데 하나인 ‘댄스 타운’의 여자 주인공으로 존재감과 연기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들의 ‘슈퍼스타K’ 출연 신에서는 가수 이효리와 힙합그룹 ‘리쌍’의 길이 심사위원으로 등장해 웃음을 준다.
‘페이스 메이커’는 김명민과 안성기, 고아라라는 세 명의 조합에 조희봉이 힘을 실었다. 최근 끝난 SBS TV ‘뿌리깊은 나무’와 MBC TV ‘당신 참 예쁘다’에서 자신을 제대로 각인 시킨 그는 이 영화에서도 관객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조희봉은 어렵게 살아가는 김명민의 든든한 후원자 겸 조력자. 그는 지난해 영화 ‘블라인드’에서 김하늘을 돕던 의협심 강한 형사를 연기해 호평 받았다. ‘블라인드’의 안상훈 감독은 조희봉과 다시 한 번 더 작업하고 싶다는 바람을 사석에서도 수차례 언급할 정도. 후반부에 친근하고 선한 이미지의 마라토너 이봉주의 등장도 반갑다.
‘네버엔딩 스토리’는 극중 엄태웅의 동생과 제수로 나오는 박기웅과 유선이 재미를 톡톡히 준다. 장난스럽게 대치하는 모습과 엄태웅의 암 선고 사실을 알고 눈물을 쏟는 장면 등에서 역할을 제대로 했다는 평가다. 또 가끔씩 등장해 ‘배 튕기기 춤’을 추는 이병준과 특별출연한 차태현, 안혜경, 박성광을 보는 맛도 쏠쏠하다.
‘부러진 화살’의 백미는 후반부 안성기와 문성근의 재판장 신이다. 2007 석궁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에서 법대로만 해달라는 고집불통 김 교수를 연기한 안성기에 맞서 만만치 않은 보수 성향을 보이는 재판장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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