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방영된 KBS 월화드라마 '브레인'(극본 윤경아 연출 유현기 송현욱) 18회는 시청률 16.2%(AGB닐슨,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이어갔다. 마지막까지 단 2회만을 남은 ‘브레인’은 굽힐 줄 모르는 대결 구도를 펼치던 신하균과 정진영의 가슴 찡한 화해가 폭풍 감동을 전해주며 시청자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겼다.
이날 방송에서 강훈(신하균)은 송민우 환자의 수술 책임문제로 법적 공방까지 갈 상황에 놓였지만 상철(정진영)이 오해를 대신 덮어쓰면서 위기를 모면했다. 두 사람 모두의 과실이 아니었음에도 상철은 모든 사건을 자신의 실수라고 거짓고백하며 강훈을 보호했다.
상철의 거짓 증언에 강훈이 분노하자 상철은 “너한텐 흠이 없어야 하니까..나처럼 그런 죄를 안고 살아서는 안되니까”라며 “넌...넌 내 과거니까”라고 고백했다. 자신의 죄를 평생 마음의 짐으로 안고 살았던 상철이 강훈을 향해 솔직한 고백을 함과 동시에, 제자 이강훈을 향한 진심어린 애정을 드러낸 것.
이어 상철은 송민우 환자의 2차 수술을 집도하려는 강훈에게 “사람을 봐 사람을..그 사람이 누구의 아들인지, 그를 살림으로써 내가 얻을 영예가 무엇인지를 생각하지 말고 그 사람을 봐”라며 “그래야 살릴 수 있어”라고 조언했다. 급격한 시력저하로 위기를 맞이한 상철이지만 강훈을 향한 진심이 담긴 충고와 가르침이 강훈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강훈 역시 상철의 아픈 과거를 알게 된 후 미움과 원망 대신 연민과 이해의 마음을 갖게 됐다. 강훈의 아버지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죄책감에 괴로워하던 상철은 20년 전 교통 사고로 특정 부분만을 기억하지 못하는 해리성 장애를 겪었던 것. 상철의 행동이 가식적이라고 생각해왔던 강훈은 상철에 대한 오해를 푸는 한편 뇌수막종을 앓고 있는 상철을 직접 수술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강훈은 “저한테 수술을 받으시면..교수님이 원하시는 대로 흠 없는 완벽한 김상철의 과거가 돼드리죠”라며 상철을 설득했다. 결국 상철은 각성 상태로 수술을 받겠다는 약속을 받아내며 수술에 동의했다. 상철은 “나의 뇌를 보고 싶어. 나를 욕망에 춤추게 하고 죄책감에 몸부림치게 하고, 수많은 연구를 가능케 한 나의 뇌..내 마음을 보고 싶어. 단 1초만이라도”라고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수술 중 의식을 깨워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는 각성 수술이 상철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 강훈과 함께 준석(조동혁)이 수술에 함께 투입되며 상철의 수술은 긴장감 속에 진행됐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오늘 강훈과 상철의 대화는 많은 생각이 들게 했던 정말 감동스런 순간들이었다” “제가 본 최고의 드라마입니다” “김상철 교수님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나겠죠? 아무렴 이강훈 쌤이 진행하니까!” “미친 연기력에 할 말 잃다” “오늘 완전 뭉클하네요” 등 ‘브레인’을 향한 감동의 소감을 쏟아냈다.
또 환자의 갑작스런 사망 사고로 수술 공포증을 겪었던 준석(조동혁)은 스승인 김상철 교수의 수술을 앞두고 용기 있는 결단을 내리게 됐다. 천하의 라이벌 강훈이 집도의라는 사실에도 굴하지 않고 강훈의 어시스트로 수술 방에 들어갈 것을 결심한 것. 준석에게는 수술 공포증을 이겨내는 좋은 계기이자 스승을 위한 진심어린 미덕의 행보인 셈이다.
강훈과 상철이 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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