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 동방신기를 시작으로 카라, 소녀시대를 비롯해 2PM, 인피니트 등 아이돌 그룹들이 일본 시장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싸이, 델리스파이스 등 비아이돌 가수들까지 속속 일본 시장의 러브콜을 받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싸이는 지난 7, 8일 일본 오사카 쿄세라돔에서 열린 YG패밀리 15주년 기념 콘서트에 참여해 아이돌 스타들을 제치고 현지 언론으로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날 공연에서 싸이는 특유의 열정적인 몸놀림으로 일본 관객과 언론을 압도했다. 일본 후지TV의 유명 정보 프로그램 ‘메자마시TV’는 싸이를 집중적으로 보도할 정도다.
싸이는 지난 12월 KBS '서경덕의 국가대표'에 출연하여 "격한 것을 좋아하는 일본인에게 '쎈놈'의 이미지를 보여주겠다"라며 일본 데뷔 포부를 밝힌 바 있는데, 이번 공연을 통해 자신이 원하던 바를 그대로 전달했다는 평가다.
15년차 국내 대표 모던록 밴드 델리스파이스 역시 일본에서 러브콜을 받고 데뷔를 준비 중이다. 델리스파이스는 오는 2월 9일 일본에 ‘재팬 스페셜 패키지’ 앨범을 출시하며 일본 시부야의 ‘WWW’에서 기념 공연을 갖는다.
지난해 9월말 5년 6개월 만에 정규7집을 발매한 델리스파이스는 국내 록밴드로는 이례적으로 예약판매가 1만장이 넘는 인기를 누렸으며 앨범이 발매된 지 일주일 만에 일본 타워레코드와 HMV에서 수입 판매를 시작했다. 아이돌 그룹이 아닌 록밴드의 앨범을 일본에서 실시간으로 수입 판매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일본 대중음악계가 K팝 가수들에 대한 넓은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아이돌로 촉발된 K-팝 열풍이 뮤지션들에게 번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대중음악 전체의 위상을 반영하느 결과기 때문. 국내 뮤지션들에게도 다양한 나라에서 활동을 펼칠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특히 일본 대중음악은 세계에서 미국다음으로 큰 시장으로 세계 진출에도 용이하기 때문. 실제로 국내 대표적인 재즈밴드 윈터플레이는 윈터플레이가 일본 진출 성공에 힘입어 영국까지 진출해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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