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부터 누리꾼들의 배꼽을 뒤흔든 이 게시물을 보면, 첫 장면에서 주인공이 만찬(?)거리를 사들고 귀가한다. 이어 갖가지 용도로 쓰임직한 넓은 상 위에 고급스런 와인잔이 빛나고 있다.
그런데 와인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소주가, 케이크 대신 호빵이 놓여있다. 자신이 구입한 생일선물도 정성스레 포장되어 상 한 쪽에 마련되어 있다.
파티 준비가 끝나고 시간이 자정을 넘기자, 주인공은 엄지손가락보다 굵고 기다란 빨간색 초를 호빵에 꽂고는 불은 끈다. 이윽고 선물도 뜯어보고, 천천히 소주를 음미해가며 귀 빠진 날을 즐긴다. 저녁식사 대용이었는지 호빵도 바닥을 드러낸다.
상을 치운 주인공은 이불을 뒤집어 쓴 채 TV를 보다가 곧 잠이 든다. 그리고 운전면허증 클로즈업 사진에서 자신의 생일이 크리스마스와 겹쳤음을 고백한다. 초반 산타클로스 모자의 의미가 그제야 전해져 보는 이들을 탄식케 한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생일 즐겁게 보내고 곤히 잠든 줄 알았던 그의 눈에서 굵은 눈물 한 방울이 흘러나와 베갯잇으로 향한다. 측은하면서도 웃음이 멈추지 않는 명장면이다.
사연의 주인공은 2009년 연말 ‘어느
사진=개인 블로그
[매경닷컴 MK스포츠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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