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 결과 지난 4일 방송된 '해를 품은 달' 첫 회는 전국기준 18.0%, 수도권기준 19.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최고 화제작 '최고의 사랑'이 기록한 첫 회 시청률(10%)의 두 배 가까운 기록으로 2008년 이후 방송된 MBC 수목극 중 최고의 성적표다.
최근 3년간 MBC 수목극이 기록한 첫 방송분 성적표는 '마이 프린세스'가 기록한 17.5%가 가장 높은 기록이었다. 2008년 '베토벤 바이러스' 역시 16.8%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으나 '해를 품은 달'이 이 모든 기록을 갈아치운 것.
이날 '해를 품은 달'의 시청률은 의미가 크다. 2012년 새해를 맞아 지상파 방송 3사가 일제히 새 드라마로 수목극 대전에 뛰어든 가운데 '해를 품은 달'은 나머지 두 드라마의 시청률 합계보다 높은 시청률을 보였다.
이날 SBS '부탁해요 캡틴'은 9.2%, KBS 2TV '난폭한 로맨스'는 7.1%를 각각 기록했다. 두 드라마 시청률 합이 '해를 품은 달' 하나 시청률만 못한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셈이다.
판타지 로맨스 사극 '해를 품은 달'은 극 초반부터 궁중 내 왕권을 둘러싼 음모와 배신, 그리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청춘들의 고뇌와 로맨스가 강렬하게 전개됐다.
김도훈 PD와 전작 '로열패밀리'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김영애가 음모와 야심의 중심에 서 있는 대왕대비 윤씨 역을 완벽히 소화하며 첫 회부터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등장했다.
특히 무녀 아리 역할로 특별 출연한 장영남은 추위 속에서도 혼신의 힘을 다한 열연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으며 강한 존재감을 입증했다. 여진구(훤), 김유정(연우), 이민호(양명) 등 아역배우들의 연기 또한 호평을 받았다.
과연 '해를 품은 달'을 계기로 오랫동안 타사에 내줬던 수목극 왕좌를 MBC가 탈환해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5일 방송분에서는 연우의 오빠인 염이 왕세자 훤의 스승 자리에 앉게 되고, 연우의 도움으로 훤의 신임을 얻게 되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될 예정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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