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드라마 시청률, 사극 해품달 압승...‘접신’ 장영남 종일 화제

같은 날 막을 올린 지상파 3사의 수목드라마 첫 대전에서 MBC가 압승을 거뒀다.
4일 첫 방송된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은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 결과 18.0%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SBS ‘부탁해요 캡틴’(9.2%)과 KBS ‘난폭한 로맨스’(7.1%)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사극 장르라는 이점에 탄탄한 원작과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진 해품달의 흥행카드는 그대로 적중했다.
해품달은 수목드라마 중 유일한 사극으로,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KBS ‘성균관 스캔들’ 원작)을 집필한 정은궐 씨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이다. 기억을 잃은 무녀와 왕의 궁중 로맨스가 흥미를 유발시키는 주요 포인트다.
여기에 작품성에서 호평을 받은 MBC ‘로열패밀리’의 김도훈 PD와 KBS ‘경성스캔들’의 진수완 작가가 의기투합해 속도감 넘치는 전개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방송에서는 배우들의 조화가 특히 돋보였다.
세 주인공의 아역을 맡은 김유정, 여진구, 이민호는 풋풋한 열연으로 향후 성인으로 등장할 한가인, 김수현, 정일우의 관계에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김영애, 양미경, 안내상, 김응수, 전미선 등 중견출연진의 카리스마와 안정된 연기력은 가혹한 시청률 경쟁에서 해품달이 기선을 제압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또 충무로와 대학로를 오가며 내공을 다져온 ‘아리’ 역의 장영남은 신들린 무녀 연기를 선보이며 인기 도화선에 불을 붙이고 떠났다.
시청자들은 지난해 SBS ‘뿌리 깊은 나무’ 종영 이후 명품사극에 대한 갈증을 해품달이 풀어줄 것이라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성인배우들이 등장하는 시점에 갈등이 깊어지고 몰입도가 심해지는 사극드라마의 관행으로 볼 때, 향후 수목드라마 시청률 추이에서 해품달이 역전을 허용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매경닷컴 MK스포츠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