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수연애 기자(이하 연애): 강호동이 떠나면서 ‘2인자 반란’이 거세게 불어왔어요. 아직 그의 자리가 대체됐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이수근, 박명수 등 ‘유-강’ 라인의 오른팔부터 붐, 윤종신이 무섭게 떠올랐죠. 재기에 성공한 신동엽,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김병만의 활약도 굉장히 컸고요.
늑대인간 기자(이하 늑대): 의외로 이승기의 존재감이 대단했어요. 이수근을 제치고 ‘2010 KBS 연예대상’ 대상 후보까지 오르고, SBS ‘강심장’ 에서는 노련한 진행으로 원 톱 MC가 어색하지 않았죠. 그래도 결국은 ‘유-강’ 라인을 넘는 사람은 없었던 것 같아요.
당직후클럽 기자(이하 클럽): 이승기는 2012년 중으로 군대 가지 않나요? 올해 안에 입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쩔 수 없이 제대 후 변치않는 활약을 기대해야 겠군요. 개인적으로 슈퍼주니어 이특도 가능성이 굉장히 큰 친구 같아요. DJ 경험도, 파워 게스트 경험도 풍부하니까요.
늑대: (으르렁대며) 뭐야, 지금 슈퍼주니어 팬들 보면 어쩌려고…. 이승기 팬들도 눈에 쌍심지 켜고 달려들 지 몰라!
단독: 생각이 짧았어요. (비굴하게) “이승기, 이특 사랑합니다.” 생각해 보니, 의외의 변수도 있을 것 같아요. ‘미녀들의 수다’ 이후 방송에서 볼 수 없는 남희석의 복귀라던가, 안정적이지만 다소 연약해 보였던 김국진의 급부상? 공연계의 전설 김제동이 다시 컴백할 수도 있고요.
연애: 지난해 제 2의 전성기를 맞은 신동엽의 활약도 여전히 기대되요. 최근 몇년간 버라이어티에 강세를 보인 ‘유-강’에 밀려 한 물 간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들었지만 ‘불후의 명곡2’ ‘안녕하세요’ ‘키스앤크라이’ ‘빅토리’ 등 다수의 예능에서 활약하며 스튜디오형 프로그램 MC로서는 그만한 인물이 없다는 걸 보여줬죠. 최근 MBN 시트콤 ‘뱀파이어 아이돌’을 통해 연기자로도 복귀했는데, 특유의 능청스러운 섹드립은 여전하더군요(웃음).
만랩: 신동엽 역시 주목할 만한 인물이에요. 하지만 강호동이 예상보다 빨리 복귀할 지도 모르죠. 그럴 경우 몇달 간 다소 지루하게 느껴졌던 ‘유-강’ 라인이 강호동의 공백으로 인해 다시 재점화될 수 있겠죠. 강호동 복귀가 확실해지면 또 다시 모든 관심이 그곳으로 쏠릴 테고, 그를 중심으로 새로운 프로그램들이 기획될테니 그 전에 다양한 캐릭터들이 좀 구축되면 좋겠네요.
클럽: 남자의 경우 ‘유-강’ 라인을 넘어 ‘1인자’가 되려면 무조건 달라야겠죠. 누구의 라인이 아닌 기존과는 다른 코드로 대중에 접근하는 게 맞아요. 다만 여자의 경우는…….
단독: (눈을 흘기며) 여자는 뭐요?
클럽: ‘007 본드 걸’의 존재감이라고나 할까요? 일단 여자에게 주어지는 관심은 외적인 것을 무시할 수 없고, 뭔가 원톱의 MC로 성장하려면 단순한 끼로는 부족하고 보다 많은 것이 필요해요.
연애: 하긴 김신영, 신봉선 등 끼 많은 친구들은 많지만 뭔가 감초패널 이상의 역할은 못 하고 있어요. 아쉽네요. 이영자, 이경실, 정선희 같은 베테랑 진행자도 있긴 하지만 개인사 때문인지 어딘가 맘껏 웃으며 볼 수가 없는 것 같아요.
늑대: 근데 꼭 원 톱 MC감을 찾아야 하나요? 요즘 무더기 MC가 각광받고 있잖아요.
단독: 하긴, 게스트의 역할도 예전보다 중요해졌고 단체 진행자들이 주거니 받거니…
클럽: 원톱 토크쇼, 예능일수록 이젠 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해요. 다양한 구성, MC의 역량, 제작진의 섬세한 노력이 있어야 해요. ‘주병진 쇼’도 ‘박중훈 쇼’처럼 초반부터 고전하고 있잖아요. 물론 나름의 고민이 없지 않았겠지만 이젠 적당히 만들어서는 안되는 시대에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 한현정 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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