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방송된 KBS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 ‘사마귀 유치원’에서 그는 용감한 소방관이 되는 방법으로 ‘봉사정신과 장난전화를 견뎌내는 인내심’을 들었다. 소방관의 임무로 딱히 틀린 말도 아니지만, 누가 봐도 김 지사를 패러디한 것이어서 객석은 웃음바다가 됐다.
이어 소방관들의 열악한 2교대 근무환경을 꼬집는가 싶던 최효종은 “아무리 불을 잘 꺼도 도지사 음성을 기억 못하면 좌천될 수 있다”고 발언해 환호를 받았다.
온라인상에는 이미 최효종에 한 발 앞서 수많은 패러디물이 쏟아져 나왔다. 일부러 만들어보라 해도 연출이 쉽지 않을 만큼 각각의 작품(?)마다 김 지사 육성과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가장 인기 있는 게시물은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 정재민(조인성)과의 통화다. 극 중 수정(하지원)의 전화를 받은 재민이 속마음을 억누르며 울음을 참는 장면에서 김 지사의 목소리를 상대방으로 설정했다. 김 지사의 권위적인 추궁과 조인성의 눈물연기가 맞아 떨어지며 보는 이들을 배꼽 잡게 한다.
‘올드보이’ 오대수(최민식)도 피해갈 수 없었다. 자신을 16년 동안 가둬 놓은 이우진(유지태)과의 첫 통화가 활용됐다. 다짜고짜 관등성명을 물어보는 김 지사를 향해 유명한 대사 “누구냐 넌”을 날릴 때 누구도 웃지 않고 버텨낼 재간이 없다.
영화 ‘바람’의 짱구는 김 지사와의 통화에서 겁먹은 듯 연신 떨리는 음성으로 통화를 한다. 실제로는 주희(황정음) 남자친구와의 통화에서 배짱부리는 장면인데, 수화기 너머에서 “도지사가 누구냐고 이름을 묻는데 왜 답을 안 해?”라고 하자 짱구
김 지사의 119 논란은 징계성 전보 조치됐던 소방관들이 원대복귀하면서 일단락됐으나, 간만에 대형 ‘떡밥’을 물은 누리꾼들의 패러디는 당분간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각 작품 캡처
[매경닷컴 MK스포츠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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