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정형돈-남궁민, MBC 연말 시상식 '무관의 제왕'

MBC 연말 시상식에서 빈 손으로 물러난 무관의 제왕은 누가 있을까. 예능, 드라마에서 각각 한 명씩 꼽으라면 이견 없이 정형돈, 남궁민으로 좁혀질 것이다.
정형돈은 29일 오후 경기도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진행된 2011 MBC 방송연예대상에 '무한도전' 팀과 함께 참석했다.
이날 정형돈은 쇼 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 및 베스트커플상 후보에 올랐으나 각각 유재석, 박명수-정준하 커플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정형돈은 올 한 해 '무한도전'에서 미존개오 대세남으로 떠오르며 맹활약한 만큼 수상에 대한 기대가 컸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무관의 제왕이라는 칭호를 받는 데 만족해야 해다.
시상식이 후 '파리돼지앵' 정재형은 자신의 트위터에 "(정)형돈아! 넌 형 마음속 '대상'이야. 멋진 무한도전이 대상인가?"라며 위로하기도 했다.
네티즌들 역시 아쉽다는 반응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무관이네. 얼마나 웃겨야 상을 줄까?" "이번에 무한도전 너무 홀대 당한 것 같다" "'나가수'의 최대 피해자는 정형돈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드라마 시상식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드라마 '내마음이 들리니'에서 봉마루(장준하) 역을 열연한 남궁민은 30일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 2011 MBC 드라마대상에 참석, 수상이 강력하게 점쳐졌지만 빈손으로 돌아갔다.
함께 출연한 김재원, 황정음이 미니시리즈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순간 무대 아래서 박수를 치며 축하해 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된 것.
대부분의 연기자들이 수상이 예정된 경우 참석하는 것과 달리 남궁민은 시상식에서 시종일관 미소를 띤 모습으로 축제를 즐겼으며, 다른 연기자의 수상을 축하하는 모습을 보여 매너남으로 떠올랐다.
네티즌들은 "남궁민 대인배" "상 안 줘도 참석했네요 훈훈" "남궁민 상 받을만 했는데 왜 공동수상 안 했지?" "상은 못 받았지만 연기를 너무 잘 했어요" 등의 훈훈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올해 MBC 연말 시상식은 개인에게 대상을 주던 기존 방식에서 작품에게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드라마' 상을 주는 방식으로 변화를 줬다. 올해의 예능은 '나는 가수다', 올해의 드라마는 '최고의 사랑'이 각각 차지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강영국 팽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