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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온 뱀파이어들의 비주얼 쇼크
-’뱀파이어 아이돌’ 모델 3인방 홍종현 이수혁 김우빈 + 이정 인터뷰
MBN 일일시트콤 ’뱀파이어 아이돌’(극본 이성은/연출 이근욱)은 미지의 행성 뱀파리투스 별에서 한류 걸그룹 걸스걸스를 보기 위해 지구에 불시착한 뱀파이어 왕자와 그의 호위무사들이 벌이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로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
’트와일라잇’ 등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고 있는 뱀파이어 코드와 시트콤의 만남, 여기에 전 세계에 불고 있는 K팝 한류 열풍이 외계까지 불고 있다는 설정이 더해져 신선하다.
그뿐이 아니다. 흠 잡을 데 없이 멋있는 뱀파이어 주인공들은 웃기다. 멋지면서도 웃기다니, 시트콤으로서 일거양득 아닌가. 흰 얼굴에 긴 팔다리로 뱀파이어들 사이에서는 폭탄 취급을 받았지만 지구에 와서 꽃미남 대접을 받는 주인공들은 바로 ’모델돌’(모델+아이돌) 홍종현(21), 이수혁(23), 김우빈(22, 모델 김현중)이다.
올해 초 KBS 2TV ’화이트 크리스마스’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3인방이 ’뱀파이어 아이돌’로 다시 한 번 뭉쳤다. 캐스팅만으로 ’수신고 동창회’라며 열광했던 팬들은 이백 살 먹은 뱀파이어로 파격 변신해 돌아온 이들의 ’비주얼 쇼크’에 경악했다.
이름도 독특하다. 야리루 지니어스(홍종현), 무까딜 페주아(이수혁), 까브리 라리스(김우빈). 이들이 호위하는 왕자(이정)의 이름은 뱀파리투스 팡예라 트와일라잇 왈라키아 쿤야레스 루마니아 블라랑뚜아 트란실베니아 뉴문 테니요스 벨랄루치 브레이킹던 드라큘루울랄라 이클립스 아파리디야 빠빠. 참 길다. 왠지 범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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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 자체가 귀여웠어요. 뱀파이어들이 지구에 와서 적응한다는 것 자체가 재미있었고요. 뭔가 참신한 시도에 아직은 적응 단계지만, 하하. 잘 하면 재미있는 소재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이수혁)
극 초반 입고 나왔던 뱀파리투스별 의상은 지구별 생활을 위해 이미 졸업한 상태(아직 왕자 이정만은 망토를 꼭 두르고 다닌다). 런웨이에서도 입어보지 않았던 파격 의상에서 일상복으로 교체된 데 대한 아쉬움이 남는지 묻자 "전혀 없다"며 손사래친다.
’뱀파이어 아이돌’은 초반 뱀파이어 특유의 독특한 의상과 레이저를 쏘는 CG 효과 등으로 가벼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일각의 ’아동용 시트콤’이란 반응 속에 팬들 염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여유로웠다. 예상을 뛰어넘은 수위(?)에는 이미 적응이 다 된 상태. 점점 구체화되는 에피소드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있다.
’뿌리 깊은 나무’에서 냉혈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던 이수혁은 ’뱀파이어 아이돌’ 덕분에 이례적으로 귀요미(귀염둥이를 지칭하는 인터넷 용어) 칭호를 받고 있다. "귀엽게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편안하게 하자는 마음이었는데 작전대로 되고 있는 것 같다"며 싱긋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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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에서 이지적인 느낌이 강했던 홍종현의 ’뺀질이’ 변신 역시 색다르다. 홍종현은 "주위 반응은 반반이다. 재미있다는, 신선하다는 사람이 있는 반면 어색하다는 사람도 있다. 좀 더 적응되면 재미있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든든한 3인방에게 호위를 받고 있는 맏형 이정은 ’뱀파이어 아이돌’의 중심축이다. ’뉴논스톱5’ ’못말리는 결혼’ 등 시트콤에서 다져온 탄탄한 연기력이 ’뱀파이어 아이돌’에서 빛을 발한다. 호위무사 3인방과 달리 뱀파리투스별에선 대세였지만 지구에선 5등신 폭탄 소릴 듣는 빠빠로서 몸 사리지 않는 연기 투혼을 보여주고 있다.
이정 이수혁 홍종현 김우빈 외에도 시트콤계 신(神) 신동엽ㆍ김수미를 비롯해 연기파 배우 오광록과 톱모델 김동수, 다비치 민경, 제국의 아이들 광희, 걸스데이 민아, ’써니’의 본드녀 천우희까지. 화려한 라인업 가운데 최고의 NG 유발자를 꼽아달라 하니 만장일치로 신동엽을 찍는다.
"동엽 형이 하는 것만 봐도 웃겨요. 리허설 때와 달리 툭툭 튀어나오는 애드리브는 마치 눈앞에서 개그 프로그램을 보는 느낌인데 화면에 리얼하게 담기지 못한다는 게 아쉬워요."(홍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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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을 참지 못하는 현장 분위기는 팬들의 정교한 캡처 화면으로 남아 있다. 설마 그마저도 연기였느냐고 묻자 "실제로 참지 못하는 거다. 선배들이 연기하시는 걸 보면 너무 웃겨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며 혀를 내둘렀다.
"우리가 연기를 잘 못하는 게 사람들한테 다 보이는 거야."(이수혁) "우빈이는 대놓고 웃어서 사람들이 연기인 줄 알아."(홍종현) "(씩 웃으며)웃는 연기도 장난 아니야."(김우빈)
즐거운 팬 서비스라는 말에 다 함께 웃으면서도 시트콤 연기에 대한 진지한 난상토론이 벌어졌다.
엉뚱한 캐릭터로 따지자면 야리루 역을 맡은 홍종현이 유난히 고생이다. 야리루가 아이큐 790으로 뱀파리투스별 최고 지성이다 보니 필연적으로 대사 양은 다른 연기자보다 서너 배 이상 많다.
홍종현은 "평소 흔히 쓰는 대화체가 아니라 발음도 내용도 어려운 정보성 대사이다 보니 대사 외우는 게 엄청 힘들다.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하소연했다.
어디 그뿐인가. 뱀파이어들이 박쥐처럼 거꾸로 매달려 쉬는 장면은 실제로 와이어에 몸을 맡긴 채 거꾸로 매달린 상태로 촬영한다. 이들은 "피가 머리로 쏠린다"며 처음 해보는 와이어 액션의 고충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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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항상 붙어 다니는 이들 4명은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가끔 빠빠한테는 깡패 완장형이라고 놀린다"며 농하는 동생들을 흐뭇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이정. 마치 피를 나눈 형제 같은 느낌이다.
120부라는 긴 여정은 이제 갓 출발 단계. 홍종현은 "시트콤 속에서 장르 제한 없이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고, 김우빈은 "6개월 후엔 뱀파이어 아이돌 식구들 모두 한 계단씩 올라가 있으면 좋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수혁 역시 "우리가 ’뱀파이어 아이돌’을 택한 이유는 이미지가 편해지기 위해 그리고 웃음을 드리기 위함이다. 그간 해왔던 작업이 다소 힘을 주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젠 편해졌으면 하는 생각도 들고 재미있다, 웃기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정의 각오 역시 남달랐다. "30대인 제가 ’뱀파이어 아이돌’ 팀에서 딱 중간 연령대입니다. 중간에서 제가 해야 할 역할을 잘 소화해낼 것이고, ’뱀파이어 아이돌’을 통해 동생들이 잘 될 수 있도록 제 역할을 다 할 거에요."
마치 호위무사를 챙기는 빠빠처럼, 동생들을 챙기는 형의 살뜰한 마음이 감동으로 다가온다. 회를 거듭할수록 ’뱀파이어 아이돌’이 사랑받을 수 밖에 없는 건 바로 이같은 숨은 정(情) 때문 아닐까. 겨울방학 시즌을 맞아 도약을 준비하는 ’뱀파이어 아이돌’의 행보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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