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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기만랩 팀장(이하 만랩):2011년에도 뜨고 진 별이 참 많았어요. 잘못된 행동이나 신중하지 못한 발언으로 한 방에 훅 간 스타가 있는가 하면, 한 방에 빵 터진 대박 스타도 있었죠. 그 중에서도 이를테면 나만 간직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소중한 별이 어느 날 갑자기 훅 떠서 만인의 별이 된다면?
최장수연애 기자(이하 연애):완전 좋으면서도 한편으론 속상하기도 하죠. 그런 별, 제게도 있습니다. 흑…
당직후클럽 기자(이하 클럽):사실 가수 중에는 너무 많아서 한 명으로 정하기 힘들 정도에요.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에 출연한 많은 가수들이 아마도 나만의 별에서 만인의 별이 된 스타가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이를테면 임재범, 박정현, 김연우, 김범수 등 정말 많은 가수들을 수면 위로 떠오르게 했죠.
늑대인간 기자(이하 늑대):‘나가수’ 최고 수혜자는 두 말 할 것 없이 임재범이 아닐까요. 근 10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와 단 두 번의 무대를 선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올 한 해 최고의 발견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죠.
남친보다단독 기자(이하 단독):맞아요. ‘너를 위해’ ‘고해’ ‘비상’ 등 그의 히트곡은 남자들의 노래방 선곡 1순위지만, 정작 임재범이라는 가수 자체는 늘 베일에 가려져 있었잖아요. 하지만 예능 출연으로 ‘로큰롤대디’라는 귀여운 별명까지 얻으며 인기 정상궤도로 떠올랐어요.
만랩:행사료도 폭등해 기존 행사비의 열 배도 넘게 올랐다고 하죠? 여기서 중요한 건, 단순히 많은 인기를 얻었다는 게 아닌, 만인의 별로 떠올랐다는 점이죠. 이제 임재범은 한국을 대표하는 가수로 다시 자리매김 했으니까요.
클럽:비슷한 맥락으로 김연우를 빼놓을 수 없겠네요. 김연우는 ‘나가수’에서 한 달 만에 하차했지만 그의 노래 실력이 만천하에 공개되면서 그야말로 인생 역전에 성공했죠.
만랩:김연우는 프로젝트 그룹 토이의 객원 가수로 출발해 솔로 가수로서도 주옥같은 히트곡을 갖고 있지만 의외로 그를 아는 가수는 일부 마니아층에 불과했어요. 그러던 중 ‘나가수’를 만나면서 역전하게 된 거죠.
연애:김연우는 이미 팬들 사이에서는 ‘연우신’이라고 불려왔을 정도로 팬들의 충성도가 강했는데요, ‘나가수’ 이후 국민 스타가 되면서 팬들을 절망에 빠뜨리게 했죠. 우리 오빠가 모두의 오빠가 되는 순간의 허탈감이란 정말…
클럽:특히 김연우는 ‘나가수’뿐 아니라 ‘가수와 연습생’ ‘해피투게더’ ‘놀러와’ ‘라디오스타’ 등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깨알 같은 웃음을 주면서 예능인으로 완벽하게 변신했죠. 그의 노래를 좋아하던 팬들 중에서도 이 정도로 웃긴 사람이었나 아찔(?)해 한 사람들이 적지 않았으니까요.
연애:전 박정현을 꼽고 싶어요. 데뷔 14년차 가수에 범접하기 힘든 실력을 갖고 있었음에도 사실 박정현이라는 가수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참 많았거든요. 그런데 ‘나가수’를 통해 국민요정으로 다시 태어났죠.
만랩:그러게요. 사실 박정현의 기존 팬들 중 많은 사람이 탄식했어요. 나만의 주머니 속에 담아뒀던 노래하는 요정인데 이제 너무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알게 되고, 또 좋아하니 왠지 애인을 빼앗긴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아쉬워 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더라고요.
늑대:‘나가수’ 이후 찍은 CF만 해도 몇 개예요. 한 번 주가가 높아지니 장난 아니네요.
연애:박정현으로서는 정말 잘 된 일인데, 팬들도 두 가지 생각을 다 갖게 되는 듯 해요. 이제야 비로소 빛을 보게 됐다는 점에선 축복이지만 남들과 공유(?)해야 한다는 데 대한 아쉬움, 허탈감 뭐 그런 느낌?
단독:하하. 어떤 의미인 지 알 것 같네요. 전 김범수를 추천하고 싶어요. 물론 김범수야 ‘보고싶다’ 같은 히트곡으로 예전부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었지만 사실 ‘나가수’ 이후 인생이 달라졌다 해도 과언이 아닐 사람 중 한 명이 바로 김범수죠. ‘얼굴없는 가수’에서 ‘비주얼 대세’로 하루 아침에 바뀌다니. 사람들의 눈이 달라진 것도 아닌데 참 신기하죠.
늑대:솔직하고 당당한 모습에 대중이 박수를 보내는 거 아닐까요. 거기다 노래 및 퍼포먼스 실력이 뒷받침 되니 얼마나 대단해요.
만랩:아무튼 김범수도 이제 당당하게 만인의 별이 된 스타로 칭할 수 있는 그런 가수다 됐다고 볼 수 있겠어요. 그럼 배우 중엔 누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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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이것도 정말 어려운데요. 올해 뜬 최고의 스타 하면 차승원, 현빈, 박해일, 신하균 등이 있는데. 나만의 별에서 만인의 별이 된 사람을 한 번 추려볼까요?
만랩:아무래도 ‘최고의 사랑’으로 톱스타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차승원을 빼놓을 수 없겠어요. 차승원은 원래부터 인기가 많긴 했지만, ‘최고의 사랑’ 독고진 역을 통해 그야말로 만인의 스타가 됐죠. 특히 초등학생들까지 알아볼 정도로 넓은 팬층을 갖게 됐거든요.
늑대:박해일은 어때요. 박해일도 마찬가지로 이전부터 높은 인기를 누린 스타지만 ‘최종병기 활’을 통해 한 단계 도약했다는 평을 받고 있어요.
연애:‘브레인’의 하균신, 신하균도 있어요. 신하균도 물론 연기 잘 하는 인기 많은 배우였던 건 맞지만 지금처럼 신격화 될 정도의 폭발적인 신드롬의 주인공이 된 적은 없었거든요. 지금 기세는 거의 독고진 맞먹는 수준이에요.
클럽:연기도 잘 하고, 현재 인기도 높아진 건 사실이지만 이들은 원래부터 워낙 톱스타 아니었을까요. 사실 박해일도, 신하균도 그리고 차승원도 애초부터 만인의 별에 더 가까운 스타였죠.
늑대:그건 그렇네요. 올해 최고로 뜬 사람은 누가 있을까. 아, ‘시크릿가든’로 ‘주원앓이’를 낳은 까도남 현빈을 빼먹을 뻔 했네요. 나만의 별에서 만인의 별이 된 스타, 현빈 어때요?
연애:현빈도 원래부터 인기 많았잖아요.
만랩:물론 현빈이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스타 반열에 들긴 했지만 이후 뚜렷한 히트작을 내지 못해 대중에게 좀 잊혀져가는 감이 없지 않았거든요. 그렇지만 ‘시크릿가든’으로 완벽하게 반전에 성공했죠.
단독:‘시크릿가든’으로 인한 현빈 열풍은 정말 대단했어요. 연초라 너무 먼 얘기처럼 느껴지지만 현빈 군 입대할 때를 생각해봐요. 여느 아이돌 톱 한류스타 버금갈 정도였죠. 군 입대 현장이 생중계 된 것도 몹시 이례적이었고요.
만랩:게다가 남자들 사이에 민감한 소재인 군대 부분에 있어서도 해병대에 자원입대 함으로써 잠재적 안티까지 내 편으로 만들게 됐죠. 이제 현빈은 악플 걱정은 접어두고 건강하게 군 복무 마치고 돌아오면 되겠네요. 그럼 개그맨 중에도 한 번 꼽아봅시다. 만인의 별이 된 스타 하면 누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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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김병만 어때요. 오랫동안 ‘달인’ 이미지가 강했지만 올해 버라이어티 예능에 진출해 MC로도 성공했고, 기존과 달라진 색다른 매력으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잖아요. 이젠 정말 국민 코미디언이 됐다 할 수 있죠.
연애:김병만도 물론 대단한데, 사실 김병만은 작년부터 만인의 별이 됐죠. ‘달인’으로 워낙 주가를 높여놓은 상태라 김병만의 경우는 나만의 별에서 만인의 별이 됐다기 보단, 영역을 넓힌 만개한 스타라는 수식이 더 어울릴 것 같아요.
늑대:그럼 KBS 2TV ‘개그콘서트’의 최효종은 어떨까요? 과거 봉숭아학당 코너에서 ‘행복전도사’ ‘마스터 최’로 활동했던 최효종은 올 한 해 ‘개그콘서트’ 최고 히트 코너 ‘애정남’과 ‘사마귀유치원’에서 동시에 활약하면서 차세대 국민 개그맨으로 떠올랐죠.
단독:최효종의 활약은 하반기에 특히 두드러졌는데요, 특히 ‘사마귀유치원’ 일수꾼 캐릭터로 신랄한 시사 풍자 개그를 해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어요. 최효종이 유명세를 타게 되기까지 숨은 공신도 있고요.
클럽:그렇네요. 최효종의 개그를 두고 국회의원을 모욕했다며 명예훼손죄로 그를 고소한 강용석 전 의원의 돌발 행동, 일명 강용석 사건 덕분에 최효종이 국민적인 스타가 됐어요. 비슷한 시기 ‘개그콘서트’가 탄력을 받아 시청률이 높아진 점도 있지만 여기에 최효종의 공헌이 적지 않았어요.
연애:‘사마귀유치원’ 고소 논란으로 국민스타가 됐지만 사실 캐릭터적인 측면으론 ‘애정남’이 최고였죠. 애매한 것을 정리해주는 남자라는 컨셉인데, 아이디어도 신선하고 최효종 특유의 말발이 살아있는 개그라는 점에서 주효해요.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캐치해낸다는 점 또한 대단하고요.
만랩:정리하다 보니 정말 올 한 해 활약한 스타도 정말 많네요. 빼놓기 힘든 스타들이 참 많았던 한 해인 것 같습니다. 올해의 좋은 기억을 안고 내년에도 모두 승승장구 하길 바라고요, 내년엔 또 어떤 스타가 만인의 별로 다시 태어나게 될지 기대가 되네요.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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