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행당동 왕십리 CGV에서 선보인 3D 영화 ‘라이온 킹’은 고전 애니메이션 제왕의 화려한 귀환이라고 할 수 있겠다. 왕을 꿈꾸는 삼촌 스카의 계략에 아버지를 잃은 심바가 그 아픔을 이겨내고, 다시 ‘정글의 왕’이 되는 스토리는 ‘라이온 킹’을 몇 차례 봤어도 다시 한 번 감동을 불러오기에 충분하다.
또 아버지를 죽게 만든 게 자신이라고 자책하며 정글을 떠난 심바가 사막에서 만난 미어캣 티몬, 멧돼지 품바는 여전한 웃음을 전해준다. 어릴 적 단짝이자 연인인 사자 닐라와 지혜로운 주술사 원숭이 라피키, 심바를 괴롭히는 3마리의 하이에나 등은 극을 풍부하고 짜임새 있게 만들어준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이전 작품의 스토리나 인물들을 건드리지 않고 3D로 변환만 시켰다. 모션 픽쳐 등 다양한 기술로 중무장한 3D 영화가 이미 여러 차례 등장하며 관객들의 시각을 자극시켰기 때문에 큰 감흥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라이온 킹’은 ‘뎁스 스코어 3D 방식’으로 영상을 변환했다. 쉽게 말하자면 영화의 스토리 전개를 감정적 깊이에 따라 1부터 10까지 단계로 나눠 강조할 점은 더 강조하며 표현했다는 뜻이다. 감정이 격해지거나 클라이맥스 부분에서 더 몰입하게 만드는 느낌을 준다. 동물들이 떼 지어 다닐 때나, 비가 올 때 느껴지는 자연스럽고 잔잔한 3D 이미지와는 또 다르게 다가온다. 3D와 관련해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 60여명이 참여한 결과다.
영화의 오프닝을 장식하는 ‘서클 오브 라이프’(Circle of life)를 비롯해 ‘하쿠나 마타타’(Hakuna matata), ‘캔 유 필 더 러브 투나잇’(Can You Feel The Love Tonight) 등 향수를 자극하고 감동을 주는 음악들도 귀를 즐겁게 만든다.
‘라이온 킹’은 이미 지난 9월 개봉해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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