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우에게 2011년은 남달랐다. 2007년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으나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그는 지난해, 연극 무대를 두드렸다. 무대 위에서 땀 흘리며 연기의 달콤함을 재차 확인한 그는 올 상반기 드라마 '49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이후 '꽃미남 라면가게'를 통해 웬만하지 않으면 통하기 힘든 만화풍 로맨틱코미디로 합격점을 받았다. 까칠한 재벌 2세라는 흔한 캐릭터조차 흔하지 않은, 그만의 것으로 만드는 데 성공한 정일우는 2012년, 사극 '해를 품은 달'로 곧바로 복귀한다.
쉼 없는 작품 활동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없지 않지만 기우인 듯 싶다. '꽃미남 라면가게' 출연 중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인터뷰를 진행한 정일우는 "나는 노력하지 않으면 티가 나기 때문에 일부러 과하게 욕심내기 보다는 매 작품마다 정말 후회 없이 연기하자 한다"고 말했다.
매 순간 최선을 다 하는 정일우. '꽃미남 라면가게'에서 언급한 '향기론'에 덧붙이자면 그는 사람들에게 "베이비파우더 같은 향이 나는 배우"이고 싶다 한다. "사람들에게 편안한 존재가 되고 싶다. 부담스러운 냄새보단, 어린 시절부터 맡았던 편안한, 그런 향이 나는 배우."
"자극적인 향을 싫어하고 은은한 향을 좋아한다"는 정일우. '하이킥'으로 편안한 듯 강렬하게 대중에 각인됐던 정일우였지만 그는 자기만의 향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보글보글 잘 끓여진 '꽃미남 라면가게'로 은근한 매력을 뽐낸 그는 '해를 품은 달'로 어떤 느낌의 향을 줄까. 진짜 '배우' 정일우의 향기가 궁금해지는 기다림의 시간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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